'미래로 향하는 교육' 경기미래교육, IB·에듀테크로 움트다[2023 경기교육 키워드下]

by황영민 기자
2023.12.21 06:00:00

학교현장 미래교육 전환 위해 교원역량 강화 선행
경기형 기본학력 등 경기미래교육과정 수립
''탐구·실행·성찰'' IB프로그램, 수업 패러다임 전환
AI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 에듀테크 도입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민선 5기 경기도교육청은 ‘미래교육’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경기교육 체질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올 한해 교원들의 미래교육 전문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으로 기틀을 다지고, 학생의 학습선택권을 강화하는 ‘경기미래교육과정’으로 뼈대를 세웠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10월 11일 광명서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IB 교육 프로그램 수업하는 모습을 참관하고 있다.(사진=경기도교육청)
특히 학생과 교사가 끊임없이 탐구와 토론을 통해 수업을 성찰하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 도입과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 시범운영을 통한 에듀테크를 활용함으로써 ‘미래로 향하는 교육’의 닻을 올렸다.

경기미래교육 구현을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먼저 교원들에 대한 지원정책을 선보였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교육환경 변화에 교원들이 능동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고 미래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먼저 교직 생애 단계별 교원연수 체계화와 연수프로그램 다양화 및 전문화, 경기도교육연구회 및 지역단위 학교 간 교사 네트워크 활성화로 지역 격차 해소를 지원하고 있다. 또 교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1000명의 디지털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보다 높은 교육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 희망하는 교사에 한해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과정 지원 시 경기도교육청이 등록금의 50%(학기당 150만 원 이내)를 6학기 동안 지원한다.

지난 9월 경기도교육청에서 경기미래교육과정에 대한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사진=경기도교육청)
교원 역량 강화에 이어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에 적용할 ‘경기미래교육과정’을 내놨다. 경기미래교육과정에 담긴 내용을 보면 우선 소규모 학교 중심으로 운영됐던 공동교육과정을 2025년부터 지역사회 또는 경기공유학교와 연계해 운영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공동교육과정은 또 지금까지는 고등학교에서만 운영됐었지만, 초·중학교로 확대해 학생의 학습 선택권을 더 넓혔다.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온라인학교를 내년 9월에 개교할 예정이기도 하다. 특히 전국 최초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할 때 공통으로 도달해야 할 ‘경기형 기본학력’을 제시하고, 그 기준인 ‘공통 핵심기준’을 설정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공약정책으로 경기교육에 도입하고 있는 IB프로그램은 1968년 스위스 제네바에 설립된 교육기관 IB가 운영하는 국제 인증학교 교육 프로그램이다. ‘탐구-실행-성찰’이라는 과정을 통해 교사의 자율성과 평가 전문성을 높이고, 학생 또한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답을 찾아가는 것이 프로그램의 골자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월 관심학교 25교(초 14·중 11)를 선정했고, 이후에도 5교(초 3교·고 2교)가 자체적으로 관심학교로 등록했다. 이중 18교가 후보학교 단계로 인증받았다.

IB프로그램이 도입된 학교의 수업방식의 특징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학생간 토론을 중심으로 지식을 쌓아간다는 점이다. 학생과 학생·학생과 교사간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 결과를 도출한다는 점이 기본 수업방식과 차이를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이 개발한 AI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 구동 장면.(사진=경기도교육청)
에듀테크 활용의 대표적 사례인 경기도교육청이 개발한 AI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 또한 임태희 교육감의 대표 공약이다. 하이러닝은 학생 맞춤형 교육, 교수·학습 설계 자동화 등 스마트단말기 기반 미래형 교실 환경을 지원한다.

교사는 하이러닝을 통해 학습 과정과 결과에 대한 신속·정확한 분석, 진단 결과 및 추천 콘텐츠 참고 맞춤형 수업 설계, 학부모 학습현황 공유 등을 지원받는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진단, 수준 확인을 통해 주도적 수업 참여와 가정에서도 AI 추천 콘텐츠를 활용해 심화·보충 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9월부터 도내 16개교에서 초 4학년·중 1학년·고 1학년의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5개 교과에서 하이러닝을 통한 시범 수업운영을 진행 중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학교가 인성교육과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에듀테크와 지역교육 협력으로 이를 지원하는 것이 경기미래교육의 핵심”이라며 “경기미래교육과정을 통해 기본 인성과 기초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5일 시흥 서해중학교 학생들이 다양한 은하계 사진을 비교 분석하며 탐구하는 IB 수업을 받고 있다. 시흥 서해중은 경기도교육청의 IB 후보학교로 선정된 학교다.(사진=경기도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