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만9000달러 횡보…美 7월 고용지표 대기

by임유경 기자
2023.07.30 09:12:54

파월, 애매모호한 발언에 가상자산 시장 횡보 지속
금리방향 예측할 경제 데이터에 관심 집중
다음달 4일 미국 7월 고용지표 발표 대기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2만9000달러에서 횡보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가 9월 금리방향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보이면서, 시장은 연내 금리인상 여부를 가늠할 경제 데이터 중 하나인 7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30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대비 0.16% 오른 2만935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0.2% 상승해 1879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900억달러로 전일 대비 0.2% 증가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연준의 7월 기준금리 인상 발표에도 별다른 동요 없이 횡보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0~5.25%에서 5.25~5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7월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 시장의 관심은 향후 금리방향에 집중됐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략적으로 모호한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의 예단을 차단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9월에는 데이터에 따라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도,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제 9월 연준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경제지표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당장 다음달 4일로 예정된 미국 7월 고용지표에 관심이 쏠린다.

신규고용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업률은 역대 최저치 수준이라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평가된다. 노동시장 과열이 식고 있다는 뚜렷한 데이터가 나와야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노동시장이 뜨거우면 임금 상승세가 지속되고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과 전쟁 중인 연준은 금리 결정 시 노동시장을 중요한 요인으로 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