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입물가, 환율 급등에 전월비 2.1%↑…넉달 만에 상승 전환
by하상렬 기자
2023.03.14 06:00:00
한국은행, 2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수출물가도 0.7% 올라 넉달 만에 상승
환율 1.9%, 국제유가 2.1% 상승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달 수입물가가 원·달러 환율 급등에 넉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반도체 가격이 떨어졌지만 환율 상승에 수출 물가 역시 넉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원화 기준으로 전월비 2.1% 올랐다. 지난해 11월, 12월과 지난 1월 각각 5.5%, 6.5%, 2.1% 하락했으나 넉달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비 상승세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1월 평균 1247.25원에서 2월 1270.74원으로 1.9% 올랐다. 두바이유도 2월 평균 배럴당 82.11달러로 전월비 2.1% 상승했다.
원재료는 광산품(2.1%), 농림수산품(2.8%) 등을 중심으로 전월비 2.2% 올랐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5.7%), 화학제품(2.1%) 등이 오르며 2.3%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1.4%, 1.7% 올랐다.
수출물가도 반도체 가격 약세에도 환율 상승에 원화 기준으로 전월비 0.7% 올랐다. 지난해 11월(-5.4%), 12월(-6.1%), 지난 1월(-2.9%) 세달 연속 하락하다 지난달 상승 전환한 것이다. 농림수산품이 전월비 2.0% 떨어졌지만, 공산품이 0.7% 상승했다. 화학제품(2.6%), 운송장비(1.8%), 제1차 금속제품(1.5%) 등이 올랐다.
다만 전년동월비론 수입·수출 물가 모두 하락했다.
수입 물가는 전년동월비 0.5% 하락해 2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기저효과 작동하며 원재료 수입물가가 하락으로 전환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3월에도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전년동월대비론 수입 물가가 하락하는 모습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물가는 전년동월비 2.7% 떨어졌다. 2개월째 하락세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8.1%) 등을 중심으로 2.7% 하락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 주력 품목인 디램(DRAM) 가격이 전년동월비 37.8% 급락했다.
한편 환율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2월 수입 물가는 전월비 0.4% 상승했다. 반면 수출 물가는 1.0% 하락했다. 전년동월비론 각각 5.0%, 7..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