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열전]안성현 대표 "동영상 디텍터·맘모 시스템 기대"

by강경래 기자
2022.03.14 06:30:00

'영상진단' 디알텍, 지난해 매출액 704억 '사상 최대'
인체·동물·맘모·산업용 디텍터 전반에 걸쳐 판매 증가
신사업 추진 중인 진단시스템 기존 디텍터와 시너지효과
올해 동영상 디텍터 일본 이어 북미·유럽 등 수출 추진
맘모 진단시스템 역시 수출 "매년 30∼40% 성장 자신...

안성현 디알텍 대표가 진단시스템에 들어가는 장치인 ‘디텍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공=디알텍)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동영상 디텍터(촬상소자)를 일본에 이어 북미, 유럽 등에 수출할 예정입니다. 여성 유방암 진단시스템 역시 내수시장에 이어 전 세계 각지에 공급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디알텍(214680) 본사에서 11일 만난 이 회사 안성현 대표는 “치과용 진단시스템 전 세계 상위 5위 안에 드는 업체들과 동영상 디텍터 공급을 논의 중이다. 맘모(여성유방촬영술·mammography) 진단시스템은 유럽에 이어 세계 각지에서 승인 절차와 함께 수출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디알텍은 2000년에 설립, 엑스레이 등 진단시스템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구현하는 장치인 디텍터 분야에 주력한다. 디텍터를 이용하면 촬영한 뒤 현상하는 과정 없이 곧바로 모니터를 통해 이미지를 볼 수 있다. 디알텍은 디텍터에 이어 최근 진단시스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전 세계 디텍터 시장은 연간 25억달러(약 3조 900억원), 진단시스템은 130억달러(약 16조 800억원) 규모로 형성됐다.

디알텍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악재를 뚫고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일궜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27% 늘어난 704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 매출액이 7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억원과 38억원을 올리면서 전년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안 대표는 “지난해 △인체용 △동물용 △맘모 △산업용 등 디텍터 제품군 전반에 걸쳐 판매량이 증가했다. 특히 동물용 디텍터 ‘익스프리머’가 미국과 멕시코, 남미 등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판매가 활발했다”며 “신사업인 진단시스템 역시 기존 디텍터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동영상 디텍터와 함께 맘모 진단시스템에서의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안 대표는 “동영상 디텍터인 ‘익스피드’를 일본 유수 치과용 진단시스템 업체에 공급하면서 첫 성과를 올렸다”며 “맘모 진단시스템 ‘아이디아’는 외과와 함께 여성병원, 산부인과 등 국내 병·의원 40여 곳에 납품할 수 있었다. 이들 제품에 딥러닝 인공지능(AI)과 미세 병변 검출 능력을 강화한 ‘트루뷰 아트’(Truview Art) 등 업계 선도적인 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올해도 동영상 디텍터와 맘모 진단시스템 등을 앞세워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그는 “맘모 진단시스템 외에도 ‘엑시스’ 브랜드로 일반 진단시스템 제품군 라인업도 갖췄다. 지난해 매출액 중 18% 수준이었던 진단시스템 비중이 올해 30%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동영상 디텍터 역시 치과용에 이어 맘모 전용 ‘토모’ 출시를 앞두고 있다. 동영상 디텍터도 올해부터 매출액에 상당 부분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업계 최초로 곡면검사가 가능하게 구현한 산업용 디텍터 ‘익스트림 플렉스’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익스트림 플렉스는 제품을 파괴하지 않고 내부 결함이나 구조, 상태 등을 확인하는 비파과검사에 사용한다. 특히 상하수도, 가스·석유 파이프라인 등 배관을 곡면검사가 가능하도록 벤더블·커브드 등 휘어진 형태로 만들었다.

안 대표는 “배관 검사에 쓰이는 평판형 디텍터는 휘어질 수 없는 한계로 인해 주로 필름을 이용한다. 그러나 필름을 이용한 검사는 한 번 검사하는데 많은 필름을 사용하며 촬영 전 필름 설치와 촬영한 뒤 제거 등 긴 검사 시간이 필요하다”며 “곡면검사가 가능한 벤더블·커브드 디텍터는 이러한 단점을 모두 개선한 제품이다. 향후 산업용 디텍터 분야에서 두각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궁극적으로 영상진단 분야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목표다. 그는 “디텍터는 정지영상에 이어 동영상으로 제품군 라인업을 확장했다. 진단시스템 역시 일반 분야와 맘모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며 “여기에 산업용 벤더블·커브드 디텍터까지 영상진단을 위한 사실상 풀 라인업을 갖췄다”며 “앞으로 매년 30∼40%씩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홀로직과 제너럴일렉트릭(GE), 지멘스 등 해외 업체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