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다슬 기자
2022.01.21 06:30:00
中초등학생들도 아는 ''오징어 게임''
한류 열기 현장에서 느껴
''대륙의 배꼽'' 우한, 中물류의 중심으로 성장해
韓부산항과 직통으로 연결…한중 교역 중심될 듯
[강승석 주우한총영사] 필자는 중국 우한에서 생활하면서 종종 현지인을 만날 기회가 있는데, 한국에 가본 적이 없다면서 한국 사람을 만나서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의외로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 제목과 배우 이름을 줄줄이 외는 모습을 보여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하루는 주말에 동네 공원을 나들이하던 중, 초등학생 세 명이 필자가 한국인임을 알고는 대뜸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30여년 간의 외교관 생활 중에 우리 문화의 힘을 현장에서 가장 강렬하게 체험해 본 적이 아니었나 싶다.
필자는 약 2년 전, 코로나19 발발로 인구 1200만 명의 도시 우한시가 전면 봉쇄된 직후 우리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민간단체가 지원하는 방역물자를 실은 화물기를 타고 우한에 부임하였다. 당시 중국정부와 언론에서는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할 때 현장으로 거꾸로 달려왔다면서 ‘아름다운 역행자’라는 별명을 붙여 주면서 환대해 주었다.
사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우한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후베이성의 성도(省都)인 우한은 예로부터 호반의 도시(百湖之市)이자 중국 중부내륙지역의 경제중심지로 ‘동방의 시카고’로 불려왔다. 특히, 우한은 지리적으로 ‘대륙의 배꼽’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주변 9개성(省)으로 통한다는 의미의 ‘구성통구(九省通衢)’이자 도로·철도·항공·수운 등 중국 교통과 물류의 중심도시로도 자리매김해 왔다. 최근에는 우한-부산간 직통 화물컨테이너 노선 개통으로 우한이 내륙항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중간 무역교류 등 국제무역 증대에도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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