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방의 감초…차로 자주 마시면 고혈압 일으켜
by이윤정 기자
2019.07.10 05:03:0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많은 사람들이 옻나무의 괴롭힘을 피하기 위해 조심하지만, 망고도 옻나무과 식물이라는 걸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망고를 좋아한다고 해서 마구 먹다 보면 입과 볼이 퉁퉁 부어오를 수 있다. 다행히 옻나무에 피부가 직접 닿는 것만큼 망고 알레르기는 증상이 심각하지는 않다.
책은 식물의 재배역사, 전파경로, 화학성분, 조리법까지 담은 ‘식물 백과사전’ 겸 ‘요리책’이다. 중국의 식물학자인 저자는 수백 편의 문헌을 참고해 각종 식물의 역사를 정리하고, 영양성분과 독성을 분석한 뒤 가장 기본적인 세 가지 문제에 대한 답변을 정리했다. ‘먹어도 되는가’ ‘맛있는가’ ‘어떻게 먹는가’이다. 식탁에 흔히 오르는 식물에 대한 정보는 물론 흔치 않은 주의사항까지 담았다.
감초가 일찍부터 약물의 원료로 쓰였다는 건 중국의 여러 처방전에서도 드러난다. ‘본초강목’만 해도 감초는 독을 없애고 기침을 멎게 하며 통증을 가라앉힌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감초에 함유된 글리시리진은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과 유사한 효과가 있어 감초를 차로 자주 마시는 경우 고혈압 가능성이 높아진다. 식이섬유가 많은 데다 열량도 낮아 다이어트 식단에 자주 등장하는 시금치는 옥살산·수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칼슘 보충은커녕 유실을 초래할 수 있단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내가 된다’란 말이 있다. 일상에서 매일 만나는 식물이라도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내 손에 있는 선택권을 잘 활용해야 먹는 일은 물론 삶까지 즐거워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