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심혈관질환 발병률 높아 주의
by이순용 기자
2019.04.30 05:39:13
[권현미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류마티스내과 과장]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손상이 일어나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유병률은 인종에 따라 다르지만, 약 1%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그중 여성이 남성보다 약 3배 많고, 40세 이후에 흔히 발병한다. 노년층에 흔히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과는 다르게 전 연령대에서 발병할 수 있다.
흔히 류마티스관절염을 고칠 수 없는 병이라 여기곤 하는데, 약물 또는 주사치료로 질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고, 꾸준한 관리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발병 원인으로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으나 주로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해 자가항원에 대한 면역관용이 무너지면서 질환이 발생한다. 또한 자가면역반응이 일어나면서 염증이 시작된다. 환경적 요인으로 가장 강력한 것은 흡연이며, 이외 치주염, 장내세균 등이 관련이 있다.
발병 초기에는 주로 작은 관절에 대칭성으로 침범해 활막염을 일으켜 이로 인한 관절의 종창, 통증,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발에서 뻣뻣한 느낌이 드는 조조강직이 나타나며, 수주 또는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손 관절을 주로 침범하는 경우에는 손의 잡는 힘이 감소하기도 하며, 발 관절을 침범하는 경우 걸을 때 땅에 닿는 부위의 통증이 나타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한번 발생하면 재발이 쉽고,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 손상까지 진행될 수 있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진단은 한 가지 검사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활막염 증상과 염증반응 검사, 자가항체 검사, 방사선 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진단한다. 감별진단으로 골관절염, 재발류마티즘, 섬유근통, 혈청음성 미분화다발관절염, 반응관절염, 급성 바이러스 다발 관절염 등이 있다. 만일 조기 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질환 발병 후 2년 이내에 관절에 비가역적인 손상이 일어나 관절과 연골파괴로 인한 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관절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삶의 질 저하 및 일상생활의 장애를 초래하고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따라서 류마티스관절염을 진단받으면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 중 하나로 관상동맥질환 뿐 아니라 심혈관계질환, 뇌혈관질환의 발병률을 높인다. 류마티스관절염의 만성염증이 동맥경화형성을 조장해 류마티스관절염의 이환 기간이 길수록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혈액검사에서 항CCP항체나 류마티스인자가 양성이거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약으로 사용하는 진통소염제, 스테로이드 또한 심혈관질환에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따라서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고지혈증 관리가 필요하며,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는 관절의 뻣뻣함과 종창이 심해질 수 있어 동반질환의 치료가 필수적이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를 위해서는 염증의 활성도가 높은 시기에는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염증이 있는 관절을 쉬게 하고, 염증이 가라앉으면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하되 관절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음식은 어류의 불포화지방산 외 특별히 효능이 입증된 것이 없으므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체중의 증가는 관절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체중을 관리해야 하며, 항염증제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복용 시, 식욕 증가와 체중 증가가 동반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