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어드레서' 효과…의류관리기 불티
by김겨레 기자
2018.10.10 05:00:00
최근 한달 판매량 1561%껑충
삼성 ''제트에어 먼지털이''로 돌풍
LG ''트롬스타일러'' 월 2만대 판매
코웨이 공기청정 의류관리기도 인기
| 삼성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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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삼성전자(005930)가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이른바 ‘청정 가전’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옷차림이 두꺼워진데다 실내 환기를 자주 할 수 없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오픈마켓 지마켓이 운영하는 G9에 따르면 최근 한달(9월4일~10월3일)간 의류관리기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1% 증가했다. 옷의 먼지와 냄새를 제거하는 의류관리기의 인기가 높아진데다 삼성 신제품 ‘에어드레서’ 출시 효과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에어드레서는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예상한 초기 수요를 훌쩍 뛰어넘어 물량이 달리고 있다고 전해졌다. 삼성 제품에 대한 대기 수요에 더해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가해 할인 판매한 효과도 있었지만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한 먼지 제거 방식이 주목을 받았다. 다른 제품이 옷걸이를 먼지를 흔들어 털어내는 것과 달리 에어드레서는 강한 바람(제트 에어)을 위아래로 분사한다. 상대적으로 소음이 작고 효과적으로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삼성디지털프라자는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전문필터에 관심이 많다”며 “의류에서 털어낸 먼지 안에 쌓이지 않도록 하고 물에 잘 녹지 않는 냄새입자까지 분해할 수 있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시장이 커진 덕도 있다. 2011년 국내에 처음 출시된 LG전자 ‘트롬스타일러’는 월평균 2만 대씩 팔려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공기청정기와 결합한 코웨이 의류관리기도 지난 5월 출시 후 1주일만에 초도물량 1000대가 완판됐다. 업계에서는 의류관리기 시장을 지난해 10만대를 상회한 수준에서 올해는 2배, 많게는 3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공기청정기 ‘큐브’도 인기다. 큐브는 출시 3개월만에 판매량 6만대를 돌파했다. 백화점의 경우 삼성 공기청정기 매출의 60% 이상은 큐브가 차지하고 있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연간 140만대 이상(렌탈 판매 포함)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연간 수요가 100만대 이상이면 필수 가전이라고 부른다.
큐브는 ‘모듈형 디자인’을 적용해 용도에 따라 분리·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예를들어 낮에는 거실에서 2개의 제품을 결합해 대용량으로 사용하고 밤에는 분리해 안방과 자녀방에 개별로 둘 수 있다. 삼성전자는 거실에만 공기청정기를 두지 않고 방마다 놓는 가구가 많아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여러대를 구입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기가 어려운 겨울철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봄이 되면 ‘청정가전’ 수요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