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대 식량작물학과 졸업생, 후배에 장학금 500만원 쾌척

by김형욱 기자
2018.09.17 06:00:00

올해부터 매년 증정키로…멘토·멘티의 연도 맺어

허태웅(앞줄 왼쪽 7번째부터) 국립한국수산대학교 총장과 비영리법인 ‘한농대 식량작물학과 동문회 유호창 대표를 비롯한 한농대 식량작물학과 졸업·재학생이 지난 13일 교내 소극장에서 열린 장학금 증정 행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농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한농대) 식량작물학과 졸업생들이 올해부터 매년 재학생 5명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주고 멘토-멘티의 연을 맺는다.

한농대는 지난 13일 교내 소극장에서 식량작물학과 졸업생이 만든 비영리법인 ‘한농대 식량작물학과 동문회(대표 유호창)’가 신웅희 학생(3학년)을 비롯해 졸업을 앞둔 학생 다섯 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한농대 식량작물학과 졸업생들은 지난 2014년 비영리법인 동문회를 만들고 쌀 소비 감소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 농업 분야에 진출하게 될 예비 농업 CEO를 격려하자는 취지에서 올해부터 매년 이 같은 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를 시작으로 일손 돕기와 농산물 기부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한농대는 농수산업 분야 청년 후계 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로 정부가 1997년 문 연 3년제 전문대학이다. 전북 전주에 있다. 등록금은 물론 기숙사도 무료다. 현재까지 총 4733명이 졸업해 대부분 농수산업 분야에서 최고경영자(CEO)로 활약하고 있다. 한농대 졸업생 가구당 평균 소득은 2016년 기준 8910만원으로 일반 농가(3720만원)보다 2.4배 높을 뿐 아니라 도시근로자(5861만원)보다 1.5배 높다. 이중 식량작물학과 졸업생은 624명으로 역시 가구당 평균 소득이 7519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이날 행사에는 동문회 법인 임원과 재학생 120여명이 참석했다. 허태웅 한농대 총장은 이 자리에서 “졸업생 법인의 이번 활동이 재학생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졸업생과 재학생의 유기적인 관계 형성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