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가전' 된 에어컨, 한겨울에도 팔린다

by박성의 기자
2018.01.14 06:00:00

미세먼지 영향으로 겨울에도 에어컨 판매 늘어
작년엔 비성수기 주문 몰려 ‘에어컨 대란' 겪기도
이마트, 18일 에어컨 예약판매 돌입

(사진=이마트)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여름에만 팔려나가던 에어컨이 ‘사계절 가전’으로 거듭나고 있다. 미세먼지 등 기후의 영향으로 에어컨의 비성수기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139480)는 18일부터 에어컨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예약판매 종료 시기는 3월 하순으로 예정돼 있지만 상황에 따라 4월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에어컨 제조사들은 이번주부터 2018년 신규 모델 생산에 들어간다.

에어컨 비성수기에 이뤄지는 예약판매의 장점은 ‘프로모션’과 ‘배송’이다. 예약판매 기간을 활용하면 할인 혜택과 함께 지연 없이 원하는 때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이마트는 기간 내 멀티에어컨(스탠드+벽걸이 에어컨)을 구매하면 제조사별로 최대 20만원 상품권,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사은품을 증정한다.

또한 18일부터 이마트는 행사카드(KB/현대/신한/삼성)로 구매시 신세계상품권 최대 30만원권을 증정한다. 이마트앱에서는 최대 10만원권 할인 쿠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마트가 한겨울 에어컨 판매에 나선 까닭은 최근 에어컨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팔려나가고 있어서다.



실제 이마트 에어컨 월별 매출을 분석해보면 2017년 비성수기(6~8월 제외) 매출 구성비는 48%로 2016년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7년 1~5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은 115%, 여름이 끝난 9~12월에도 94%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 같은 에어컨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올해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이 40%, 낮을 확률이 10%로 뜨거운 한반도를 예고했다.

극성을 부렸던 미세먼지도 에어컨 매출 상승의 요인이 됐다. 미세먼지로 인해 창문을 열 수 없는 날이 많아지자 에어컨을 켜는 일이 잦아진 것. 에어컨에 공기청정 및 난방 등 신규기능이 추가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한편 에어컨 수요가 폭증했던 지난해에는 4월부터 이마트 에어컨 공급 물량이 달리기 시작했다. 5월에는 배송이 지연되면서 문의가 빗발쳤으며, 6월 이후에는 설치를 못 받은 가구들이 크게 밀렸다. 지난해 ‘에어컨 대란’ 등의 학습효과로 올해 1월부터 시작되는 에어컨 예약판매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보현 이마트 가전담당 상무는 “혹독한 기후 환경이 에어컨과 건조기, 스타일러 시장을 키우고 있다”며 “올해는 에너지 효율 1등급에 공기청정기능, 인공지능 탑재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에어컨이 속속 선보여진 상태라 예약판매 반응이 더욱 뜨거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