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사고 3일째, 밤샘수색에도 실종자 2명 못 찾아(종합)

by최훈길 기자
2018.01.02 06:20:53

해경, 추자도 인근 해역 야간수색
승선원 8명 중 5명 구조, 1명 사망
선장 "그물 올리다 파도에 전복돼"
해경청장 "수색에 최선 다할 것"

제주 추자도 해상에서 전복사고가 난 어선의 생존 선원들이 1일 오전 해경 헬기로 제주시내 병원에 도착해 보호자 등과 응급실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해경이 밤샘수색을 벌였지만 어선 전복 사고로 실종된 2명을 찾지 못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는 2일 오전 6시께 통화에서 실종자 수색 관련해 “야간수색에서 발견된 실종자는 없다”라며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종자는 유모(58·제주) 씨, 지모(62·부산) 씨다. 전날 밤 구조된 6명 중 이모(54·제주) 씨는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명은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3 현진호가 지난달 31일 저녁 추자도 남쪽 15km 해상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제주 해경은 이날 오후 7시18분경 이 해상을 지나던 J호 선장 남모 씨로부터 “어선이 엎어져 있다”는 신고를 한림파출소 상황실을 통해 접수했다. 해경 조사 결과 어선은 31일 오후 4시15~20분 사이에 전복됐다.

이어 제주해경 소속 300t급 경비함정은 이날 오후 8시경 현장에 도착해 수색에 착수했다. 해경 303함은 이날 밤 11시33분에 사고 지점 남동방 3해리에서 구명벌을 발견했다. 이어 해경 310함이 밤 11시47분에 구명벌 내 6명을 구조했다. 구조 당시 1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제주해경 구조대가 전복된 선박의 내부를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사고 원인은 파도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진호 선장 강모 씨가 병원 후송 과정에서 ‘그물을 끌어올리는 양망 작업을 하다가 파도에 전복됐다’고 말했다”며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승선원 등에 대한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경은 “28일 오전 5시 52분 브이패스(V-PASS·위치발신장치) 신호가 소실 된 것을 확인하고 저인망 조업금지 구역 내에서 조업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하겠다”며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다. 향후 브이패스를 고의로 끄고 다니는 어선에 대해서는 사고 예방을 위해 철저하게 단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총리는 31일 밤 “김영춘 해수부 장관, 박경민 해경청장 등은 인근 민간어선을 포함, 동원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사고 현장에서의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현지 구조팀과의 긴밀한 연락을 통해 사고 내용, 구조 상황 등에 대한 정보와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공개하고, 탑승선원 가족에 대한 지원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긴급 지시했다.

박경민 해경청장은 1일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 청장은 정부제2세종청사 해경 상황회의실에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수색 상황을 보고했다. 이어 제주해양경찰서, 3012함,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을 잇따라 방문했다.

[출처=해양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