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봤어요]닛산 돌풍의 주역 알티마 "가성비 굿"
by신정은 기자
2016.02.11 06:00:00
안락하면서도 운전의 재미.. 기본기 충실
판매조건 더하면 2000만원대 살 수 있어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이 가격에 이 정도로 안락하고 기본기가 충실한 수입 세단이 또 있을까.’
한국닛산 돌풍의 주역인 중형 세단 알티마(가솔린 2.5) 얘기다. 사실 시승 전에는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 정도 가격에 패밀리 세단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 하지만 이런 생각은 시승 후 완전히 달라졌다. 가족형 세단 다운 안락함과 운전자를 위한 편의 시설, 운전의 재미는 여타 유럽차보다 뛰어났다.
사실 닛산의 국내 인지도는 경쟁 브랜드인 도요타나 혼다에 비해 아직 높지는 않다. 하지만 성장성은 혼다 이상이다. 2012년 2390대, 2013년 3061대, 2014년 4411대, 지난해 5737대로 판매량이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판매증가율도 30% 이상이었다. 그 중심엔 스테디셀러 알티마가 있다. 지난해 전체 판매의 40% 남짓이 알티마였다.
알티마 2.5의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앞뒤 모습은 둥글둥글하게 볼륨감을 강조했다. 타이어는 중형 치고는 큰 17인치 휠이 장착돼 있었다.
앞모습은 윗변이 긴 사다리꼴 모양의 날렵한 그릴이 돋보였다. 긴 부메랑 모양의 헤드 램프와 테일 램프가 스포츠 세단의 느낌도 선사했다. 뒷쪽의 듀얼 머플러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내부는 그리 고급스럽지는 않았다. 계기판은 단순하고 깔끔했다. 가운데 위치한 주행보조 화면에선 첨단 기술이 느껴졌지만 전체의 느낌은 아날로그의 느낌이 강했다. 내비게이션 또한 한국형인 아틀란이 장착됐지만, 음성 조작이 어려워 한동한 고생했다.
좌석은 안락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저중력 시트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시트 하중을 배분해 주행과 정지를 반복하는 혼잡한 통근 시간이나 장거리 주행에서의 진가를 발휘했다. 뒷자석도 넓어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충분했다.
주행시에는 묵직하면서도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밟으면 밟는 대로 속도가 났고, 단단한 스티어링 휠은 돌리는대로 움직였다. 고속주행 때의 코너링도 부드럽고 자연스러웠다. 알티마에는 닛산 최초로 차체의 미끌림을 막아주는 전자장치 ‘액티브 언더 스티어 컨트롤(AUC)’ 시스템이 장착됐다. 여성 운전자로서 브레이크 응답 속도도 만족스러웠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자유로로 진입하며 기어를 주행모드를 DS(스포츠 모드)로 옮겼다. 반응이 한층 더 민첩해졌다. 속도는 호쾌하게 올라갔다. 스포티했다. 고속에서도 차체가 흔들리지 않았고 소음도 적었다. 알티마 2.5는 최고출력 180마력(6000rpm), 최대토크 24.5kg·m(4000rpm)다. 닛산이 자랑하는 차세대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CVT)는 부드러웠다. 성능에 비해 엔진 소리는 가벼웠다.
실연비는 아쉬웠다. 이틀 동안 도심 출퇴근길을 3시간17분동안 65.4㎞ 주행한 결과 평균 실연비는 8.8㎞/ℓ였다. 알티마 2.5의 국내 공인 복합연비는 13.3㎞/ℓ, 도심연비는 11.5㎞/ℓ다. 겨울철이라 난방장치를 계속 사용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기대에는 다소 못미쳤다.
알티마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기본기에 충실한 3000만원대 수입 패밀리 세단’이라고 말하고 싶다. 가격은 2.5 모델의 경우 개별소비세혜택이 올 6월까지 연장되면서 3260만원으로 인하됐다. 더욱이 매달 각종 프로모션 혜택까지 챙기면 최저 2000만원 후반대에도 살 수 있다. 안전 사양을 추가한 2.5 테크 모델은 3330만원, 고성능 3.5 테크 모델은 3730만원이다. 한국닛산은 올해 알티마 5세대 부분변경 모델도 새로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