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종원 기자
2015.12.23 06:00:00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2016년 스마트폰 카메라 시장은 ‘스펙’ 대신 ‘기능’ 중심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함께 카메라도 상향평준화되면서 더이상 화소 경쟁은 무의미해졌다. 광각·3D 촬영까지 다양한 기능을 통해 다른 스마트폰과 차별화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사람의 눈처럼 2개의 카메라가 작동하는 듀얼카메라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 때문이다. 듀얼카메라는 하나의 카메라가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면 나머지 카메라는 주변 배경을 촬영하는 식으로 각자의 렌즈가 역할을 분담하면서 다양한 촬영을 가능케 해준다.
듀얼렌즈 시대를 연 것은 올해 출시된 LG전자의 스마트폰 ‘V10’이다. 이 제품은 전면 듀얼렌즈를 통해 화각을 넓혀 120도(일반은 80도) 광각 촬영을 가능케했다. 이를 통해 동시에 7~8명이 셀피 촬영이 가능한 셀카봉이 필요없는 스마트폰을 구현했다.
광각촬영이 듀얼카메라의 전부는 아니다. 원근감을 극대화해 DSLR 수준의 ‘아웃포커싱’을 구현하는 것은 기본이고 3D촬영이 가능한 만큼 새로운 산업인 증강현실에 활용이 가능하다. 빛을 받아들이는 이미지센서를 2개 장착하기 때문에 역광 촬영이 가능해지는 등 사진 품질도 올라간다.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는 듀얼카메라 렌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의 카메라 모듈을 개발하는 삼성전기(009150)는 올해 말까지 듀얼카메라 모듈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고 애플은 3D 촬영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스라엘 기업 링스(LinX)를 직접 인수했다.
실리콘밸리의 라이트(Light)라는 기업은 2016년 출시 예정으로 5400만 화소의 카메라 모듈을 개발 중인데 렌즈를 여러개 탑재해 모두 사진을 촬영한 후 이를 합성해 화소수를 높이는 방식이다. 듀얼 렌즈뿐 아니라 트리플 렌즈를 가진 스마트폰 카메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모바일AP 역시 듀얼카메라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퀄컴이 내년에 본격 상용화할 스냅드래곤 820은 전면 싱글(1개), 후면 듀얼(2개) 카메라를 지원해 스마트폰 한 대에서 총 3개의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듀얼카메라는 각 스마트폰 제조사가 필요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특화할 수 있어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면서 “듀얼 카메라가 차세대 솔루션으로 급부상하면서 프리미엄폰에서 채택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