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최대제약사` 밸리언트, 샐릭스 11兆에 인수(종합)

by이정훈 기자
2015.02.22 08:23:43

앨러건 인수 불발후 위장치료업체 샐릭스로 전환
5년간 192억달러 M&A에 투자..제품 다변화 기대

마이크 피어슨 밸리언트 최고경영자(CEO)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보톡스 제조업체인 앨러건(Allergan) 인수를 추진했던 캐나다 최대 제약사 밸리언트(Valeant) 파마큐티컬스가 미국 위장질환 전문 제약업체인 샐릭스(Salix) 파마큐티컬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밸리언트가 기업가치가 97억달러(10조7200억원)에 이르는 샐릭스를 인수하는데 거의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르면 이번주 내에 최종 인수 합의가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밸리언트가 샐릭스 주식 한 주당 158달러씩에 인수해 전체 인수금액이 101억달러(약 11조16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매각 보도에 하루만에 7.11달러 상승한 157.85달러까지 상승한 샐릭스 주가에 거의 프리미엄(웃돈)을 얹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샐릭스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센터뷰 파트너스가 공식 확인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소식통은 “다른 인수 후보자가 밸리언트보다 더 높은 인수가격을 써낼 수 있다”며 협상이 더 길어질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밸리언트는 지난해 지속적으로 앨러건 인수를 위해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추진했다가 불발로 끝난 바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 롤리에 본사를 둔 샐릭스는 위장질환 전문 업체로 최근에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인 ‘유세리스(Uceris)’가 미국 식품의약안전청(FDA)으로부터 발매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샐릭스 인수가 이뤄질 경우 제품 다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밸리언트는 기술력을 갖춘 미국 제약사를 인수해 유리한 세금구조를 활용하고 이후 연구개발(R&D) 비용을 절감해 이익을 높이는 방식으로 턴어라운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도 눈관리 전문업체인 바슈롬을 지난 2013년에 인수하는 등 최근 5년간 192억달러를 M&A에 쏟아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