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때 지갑 더 여는 쪽은 남자? 여자?
by강경록 기자
2014.07.27 08:30:00
익스피디아 ''직장인 여행쇼핑 패턴'' 설문조사해
직장인 1000명 대상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해외 여행을 가면 면세점 쇼핑이나 현지 기념품 구입 등 해외 여행 시에만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을 사곤 한다. 익스피디아가 전 세계 24개국 성인 1만 1695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쇼핑 패턴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한국 여행객은 세계 여행객보다 면세점 쇼핑과 기념품 구입에 지출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익스피디아는 2040 남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여행 쇼핑 패턴’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면세점에서 여자보다 더 돈 쓰는 남자
해외 여행을 갈 때 여행 일정을 짜기도 하지만 ‘면세점 찬스’를 쓰기 위해 때론 면세점 쇼핑 리스트를 작성하기도 한다. 면세점을 이용하면 화장품, 향수, 패션잡화, 가전제품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항의 꽃, 면세점에서 주로 구입하는 항목은?’이라는 질문의 33.4%의 남자(167명)가 ‘시계, 선글라스, 벨트, 쥬얼리 등 액세서리’, 58.4%의 여자(292명)가 ‘백화점보다 저렴한 화장품, 향수’를 꼽아 남녀의 쇼핑 취향 차이를 알 수 있었다.
여성의 경우 과반수 이상은 면세점에서 화장품과 향수를 쇼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 답변은 서로 뒤바뀌어 남자는 ‘백화점보다 저렴한 화장품, 향수(22.4%, 112명)’, 여자는 ‘시계, 선글라스, 벨트, 쥬얼리 등 액세서리(15.8%, 79명)’를 구입한다고 응답했다. 3위 답변에서는 남녀의 취향 차이가 명백히 나타났다. 남자는 ‘애주가가 방앗간을 지나치랴, 술(13.4%, 67명)’ 여자는 ‘벼르고 별렀던 명품 가방(10.8%, 54명)’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면세점 쇼핑 비용은 남자가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비용으로 200달러 이상(200달러~300달러 미만, 300달러~400달러 미만, 400달러 이상)을 택한 남자의 비율은 36.2%(181명)인데 반해, 여자의 비율은 26.6%(133명)로 약 10%나 차이 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남자의 1위 답변은 ‘100달러~200달러 미만’이 27.6%(138명)였고, ‘50달러~100달러 미만(24.2%, 121명)’, ‘200달러~300달러 미만(18.8%, 94명)’이 뒤를 이었다. 여자는 1위 답변은 ‘50달러~100달러 미만(30.6%, 153명)’이 꼽혔으며, ‘100달러~200달러 미만(24.4%, 122명)’과 ‘50달러 미만(18.4%, 92명)’이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의무감보다는 마음으로 선물 사는 직장인
달콤한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직장 동료의 선물을 사야 하나 고민에 빠지곤 한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과반수는 회사 동료들을 위한 기념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 후 회사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구입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5.2%(652명)는 구입한다고 답했으며, 34.8%(348명)는 구입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선물을 준비하는 이유로 ‘의무감이 아닌 친한 사이여서 자연스레(40%, 261명)’를 가장 많이 답변했다. 이어 ‘남들도 휴가 후 선물을 사오니까(22.2%, 145명)’, 3위는 ‘휴가 동안 내 업무를 대신 해준 것이 미안해서(20.2%, 13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적으로 구입하는 직장인이 22.2%(2위)였지만, 순수한 마음에서 선물을 준비한다는 응답자가 40%(1위), 휴가 동안 수고한 동료를 위해 준비한다는 응답자가 20.2%(3위)로 아직까지 직장 내에서 훈훈한 동료애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직장인들은 주로 어떤 선물을 구입할까. 남녀 응답자의 36.3%(237명)가 ‘현지에서 저렴하게 구입 가능한 액세서리’를 1위로 꼽았다. 뒤이어 ‘초콜렛, 술 등 면세점에서 살 수 있는 것(29.3%, 191명)’과 ‘빵, 떡, 과자 등 현지 먹거리(25.9%, 169명)’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지역의 특색이 있는 여행지로 휴가를 가는 만큼 기념품으로 현지에서 살 수 있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녀 모두 선물 구입 비용의 1위 답변으로 ‘1만원~3만원 미만(남자 27.6%, 84명 / 여자 35.9%, 125명)’을 선택해 전체 여행 경비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으로 회사 사람들을 위한 선물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 답변으로는 25%의 남자(76명)가 ‘5만원~10만원 미만’, 23%의 여자(80명)가 ‘3만원~5만원 미만’을 꼽아 근소한 차이로 남자가 여자보다 선물 구입에 지출을 더 많이 하는 것을 살 수 있었다.
◇챙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이유가 있다
반면, 휴가 후 회사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구입하지 않는 이유로는 ‘내가 챙기면 다른 사람들도 챙겨야 하니까’가 69%로, 선물을 구입하지 않는다고 답한 348명 중 240명이 선택해 1위 답변으로 뽑혔다. 다른 동료가 휴가를 갔다 온 이후 회사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사오기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선물을 구입하는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너도나도 선물을 주고 받는 불편한 관행을 유지하지 않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2위로는 ‘공과 사는 구분, 그 정도로 살가운 사이가 아니다’가 24.7%(86명)로 뒤를 이어 ‘의무감이 아닌 친한 사이여서 자연스레’ 회사 사람들을 위한 선물을 산다는 답변과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