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포지수 급등.."변동성 장세 시작됐다"

by이정훈 기자
2014.07.09 07:11:20

이틀새 VIX지수 16% 상승..석달래 최대
어닝시즌 맞아 낮은 변동성국면 일단락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변동성지수(VIX)가 이틀째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 4월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이는 공포지수가 증시 조정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CBOE에서 거래되는 공포지수(VIX) 7월물 가격추이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7%씩 하락한 가운데 VIX지수가 전일대비 5.7%나 뛴 11.98을 기록했다.

이로써 VIX지수는 이틀만에 16%나 상승했다. 이같은 이틀간의 상승률은 지난 4월 이후 석 달만에 가장 큰 것이었다.

증시에 참가하는 투자자들은 2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맞아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인터넷주와 바이오테크주를 집중적으로 내다 팔고 있고 이로 인해 나스닥지수는 최근 두 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부담도 한 몫했다.

주가지수가 조정받는 가운데 그동안 잠잠하던 공포지수가 다시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자 전문가들은 시장이 본격적인 조정으로 갈 지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고 있다.



피터 터즈 체이스인베스트먼트카운슬 대표는 “대형 어닝시즌이 다가온 만큼 앞으로 최소한 한 달 정도는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극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던 공포지수는 당분간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VIX선물 7월물 가격은 이미 차월물인 8월물 가격에 거의 근접했다. 이는 트레이더들도 변동성이 당분간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수치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앤드류 윌킨슨 인터액티브 브로커스 애널리스트는 “지금 공포지수가 말해주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의 낮은 변동성 국면이 일단락됐다는 사실”이라며 “변동성 하락에 지친 투자자들은 한동안 매매를 멈췄지만, 이제 투자자들이 어닝시즌을 맞아 정상적으로 거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