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기업 포스코, 알고 보니 여성 행복 일터"

by정태선 기자
2014.02.16 09:00:00

육아휴직 2년 보장..법정 보장 기간보다 1년 더
사내 어린이집, 여직원 휴게실 등 다양한 지원책.
멘토강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성장 비전 제시

포스코는 작년부터 출산 및 양육으로 경력 공백을 겪는 과장급 여직원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리더십 특강과 역량 진단, 성장플랜워크숍으로 구성한 ‘W-리더십’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사례1. 1990년 포스코 여성 공채 1기로 입사한 원료구매 부서의 L부장. 네 명의 자녀를 둬 사내 ‘다산의 여왕’으로 불린다. 입사 이듬해 결혼하고 첫 아이와 둘째를 연년생 낳고, 4년 터울로 셋째를 출산했다. 이때마다 2개월간 출산휴가를 사용했고, 이후 5년이 지나 넷째를 임신했다. 고민도 했지만 주변 동료들의 격려로 3개월간의 출산휴가 후 이후 5개월간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L부장은 공채 출신 첫 여성 팀장을 거쳐 현재 부서업무를 총괄하는 부장으로 일과 가정을 모두 챙기고 있다.

※사례2. 쌍둥이를 둔 신소재사업실 소속 J 매니저. 두 자녀 모두 포스코어린이집에 원생으로 등록해 육아부담을 덜었다.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해서 가사일과 업무 모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사례 3. 입사 5년 차인 재무실의 K 사원. 입사 2년 차에 임신해 출산휴가 3개월, 육아휴직 1년을 사용한 후 작년 6월 복직했다. 업무공백이 길었지만 곧 대리 승진을 앞두고 있다. 육아휴직 때문에 승진이나 고과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회사가 제도화한 덕분이다.



철강업이라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포스코는 여직원들이 일과 가정에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앞장서 시행하고 있다. 매년 여성인력 채용율을 높이는 가운데 2008년 이후 해마다 여직원수는 10%이상 늘고 있다.
포스코 여직원들이 ‘여직원 멘토링 데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열리는 사내 여직원 멘토의 강의를 진지하게 듣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여직원은 출산전후 휴가 90일 외에 육아휴직을 법정 보장 기간인 1년에 1년을 더해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고, 육아휴직 대신 주 단위 15~30 시간 범위 내에서 근로시간 단축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육아휴직 사용으로 승진·고과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제도로 만들었다. 자녀가 있는 직원을 위해 2006년부터 포항, 광양, 서울에 사업장별로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했고 수요를 감안해 보육시설을 확장하고 정원을 늘려왔다. 또 사내 여직원 휴게실에 ‘여유(女幼)공간‘ 을 마련해 임산부를 배려하고 있다.

포스코는 여직원을 위한 각종 멘토링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1년부터 시작한 ’여직원 멘토링 데이‘에는 사내 여직원 멘토가 점심시간을 활용해 일과 가정의 양립, 커리어 개발, 리더십 코칭 등을 강의한다. 작년부터 출산 및 양육으로 경력 공백을 겪는 과장급 여직원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리더십 특강과 역량 진단, 성장플랜워크숍으로 구성된 ‘W-리더십’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또 사내학습동아리 우먼스 리더십을 운영해 여직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고충도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센터 내 창의 증진 공간인 ‘포레카’를 개방하고, 미술 창작 등 포스코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각종 활동을 할 수 있는 주말 가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워킹맘들과 가족들을 위해 포스코는 2012년부터 포스코센터 직원들의 창의 증진 공간 ‘포레카’를 매달 한번씩 주말에 개방하고 외부 강사를 초청, 미술 창작, 클래식음악 해설과 감상, 예술심리치료 등 주말 가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는 직원 가족에게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직원들에게는 애사심도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또 부모(배우자 부모 포함), 배우자, 자녀의 질병, 사고, 노령 등 이유로 휴직이 불가피하면 직원들은 최대 90일까지 가족돌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제도와 지원책을 높이 평가받아 포스코는 2011년에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고, 이어 2012년에는 가족친화경영대상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