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車 전자제어 기업 `현대오트론` 공식 출범
by정병준 기자
2012.04.15 10:13:03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전자제어 전문기업 `현대 오트론`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16일 `현대 오트론`의 사명 등기를 완료하고, 차량용 전자제어 부품 및 반도체 설계 분야를 한층 강화한다고 15일 밝혔다.
그룹 내 차량개발 연구개발(R&D)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현대 오트론은 `자동차 전자제어 글로벌 리더`라는 비전 아래 기존 수입에 의존하던 전자제어시스템 및 차량용 반도체의 독자개발을 목표로 설립됐다.
`오트론`은 자동차를 의미하는 `오토모티브`와 전자기술을 의미하는 `일렉트로닉스`를 합쳐 차량용 전자제어 전문기업의 의미를 담았으며, 현대차그룹 계열사와의 통일성을 위해 `현대 오트론`으로 최종 명명했다.
`현대 오트론`은 전자제어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차량용 반도체 설계를 핵심 사업 영역으로 삼고, 이 분야의 독자 개발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차량용 반도체 산업은 일반적으로 차종별 맞춤형 제작으로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기 어려워 국내 시장에서는 국산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에는 약 200여개의 시스템 반도체가 소요되며, 이로 인해 전자장치 부품 가격 비중이 자동차 원가의 20~30%를 차지하고 있어 그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현대 오트론은 자동차 전기전자 구조설계,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전자제어기, 통신 표준화 등 5대 영역의 독자기술 확보를 통해 자체적인 전자제어 플랫폼 표준을 구축해 나가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 케피코 등 이미 경쟁력을 갖춘 전자제어 시스템 관련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외 고객들에게 최고 수준의 자동차 전자제어 시스템을 공급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해당 분야 인재들이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서로 협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전문 교육과 컨설팅 역할도 담당함으로써 국내 자동차 소프트웨어 및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 오트론은 지속적인 우수인력 충원을 통해 올해 말에는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 200여명에서 400여명까지 늘릴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500여명 수준으로 연구인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