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계빚 `다시 는다`..금융위기후 처음

by이정훈 기자
2012.03.09 02:26:40

모기지 감소폭 축소..車-학자금등 소비자신용 급증
자산가치도 3분기만에 증가..기업현금 2.23조 또 `사상최대`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미국 가계빚이 작년 4분기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 자산도 3분기만에 처음으로 늘어나 향후 소비 회복 기대를 높였다.

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자금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중 가계부채는 전분기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3년 6개월만에 첫 반등으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는 자동차 할부나 학자금 대출을 포함한 소비자 신용이 6.9%나 급증한 탓이었다. 이같은 소비자 신용은 거의 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모기지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모기지대출에 따른 부채는 1.5% 줄어 11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그나마 감소폭은 지난 2009년말 이후 2년만에 가장 낮아 이 또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가계의 자산가치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와 비영리기관의 자산 순가치는 4분기중 1조1900억달러 늘어난 58조5000억달러에 이르렀다. 가계 자산가치가 늘어난 것은 최근 3분기만에 처음이다. 다만 부동산 가치는 3674억달러 줄어 3분기만에 처음으로 전기대비 하락했다.

RBS증권의 오메어 새리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가계의 재무제표가 어느 정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가계 소비는 이같은 소득에 밀접하게 연동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같은 기간 미국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기타 유동성자산 규모는 2조2300억달러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1100억달러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