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컷뉴스 기자
2006.11.11 15:24:12
미국 물리치료협회, 잦은 문자메시지 발송에 따른 근육통 정식 직업병 인정
[노컷뉴스 제공] 휴대전화나 PDA폰을 이용해 문자메시지를 자주 보내는 바람에 손과 팔의 근육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미국에서는 이를 처음으로 직업병으로 인정해 화제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하야트호텔은 손님들이 호텔 내 온천에 들어오면 팔과 손의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마사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호텔 매니저인 카이라 존슨은 "북미지역에서 가장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PDA폰인 '블랙베리'라는 상표를 본따 '블랙베리 밤'이라는 마사지서비스를 새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약 30분간 마사지를 받고 30달러(약 2만 9000원)을 내는 이 서비스는 지금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주로 엄지손가락과 손목의 근육을 풀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물리치료협회에서는 아예 이런 문자메시지로 인한 근육통을 '블랙베리 손가락'이라고 부르며 정식 직업병으로 인정했다.
미국 뉴욕주에 있는 콘웰대학의 앨런 해지교수는 "무리해서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면 손바닥 자체에 무리가 올 수 있다"며 "소염제나 기타 다른 약물이 듣지 않으면 최후의 순간에는 외과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병은 처음에는 엄지손가락과 그 주변에서만 통증이 머물다 차차 손바닥 전체로 퍼지는 것이 특징인데 흔히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자주 보내거나 비디오게임기를 장시간 잡고 손을 움직이는 젊은 층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물리치료사인 앤드류 모튼은 "이 질병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고 지난 90년대에는 우리 업계에서는 보통 '닌텐도 손가락'으로 불리기도 했다"며 "당시 유행했던 일본게임기를 자주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 걸리던 병이었는데 이제는 휴대전화 보급으로 이 병이 나이에 구별없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헤지교수는 "이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휴대전화를 되도록 몸에 바짝 붙여서 사용해야 하며 5분 이상 타자를 치면 반드시 손을 쉬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헤지교수는 "타자로 '전쟁과 평화'같은 장편소설을 쓰면 이 병에 걸린다"며 "문자메시지를 자주 보내는 사람은 반드시 문자메시지 전송 전용 자판을 구입해 불편해도 이 큰 자판을 이용하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