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조선업' ETF 수익률 껑충…'슈퍼사이클' 기대[펀드와치]

by이은정 기자
2023.09.03 09:30:11

주간 국내 주식형 0.66%, 해외 주식형 2.14%
조선업 비중 상위 ETF 9%↑…조선주 실적 기대감
선박 가격 상승, 잭슨 홀 마무리 속 고유가 수혜
중국 주식형, 간만에 강세…항셍테크 ETF ‘쑥’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H-LINE해운에 인도한 18만 톤급 LNG 추진 벌크선의 시운전 모습.(사진=HD한국조선해양)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한동안 소외됐던 조선해운업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끌고 있다. 10년 만에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다는 전망에 실적이 개선되리라는 기대에 고유가 수혜까지 더하리라는 예상 덕분이다. 한화오션(042660)의 유상증자 소식에 외국인의 ‘사자’가 이어진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8월 24~31일) 5위권에 ‘HANAROFn조선해운’(9.25%)와 ‘TIGER200중공업’(6.27%), ‘KODEXK-친환경선박액티브’(6.02%) 등 조선해운업 관련 ETF가 이름을 올렸다.

조선주 ETF 비중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집계 기간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8.05%, HD현대중공업(329180) 6.58%, 현대미포조선(010620) 7.02%, 현대로템(064350) 4.63%의 수익률로 상승세가 부각됐다. HANAROFn조선해운은 국내 상장한 조선해운업 ETF 중 조선업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아 상위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국내 조선해운업은 안정적인 수요 공급 구간으로 진입해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신조선가와 중고선가 지수는 동반 상승하며 선박 가격이 상승세다. 제한적인 증설과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로 인해 조선사의 협상력 우위는 지속할 전망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향후 몇 년간 조선업종의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며, 현재 수주 잔고가 반영되는 2026년까지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8월 긴축 경계감을 키웠던 잭슨홀 미팅이 마무리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를 넘어 상승세를 타면서 고유가 수혜주로 꼽히는 조선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여기에 한화오션의 유상증자를 긍정적으로 해석한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는 판단도 제기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한국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의 영구전환사채 상환이 아닌, 전량 신규 투자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며 “특히 한화그룹으로 편입 이후, 주주사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특수선 부문에서 해외 생산 거점 확보와 건조 역량 확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한 주간 0.66%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잭슨홀 미팅 결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대체로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 있었다는 평과 함께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하며 상승했다. 코스닥은 삼성웰스토리와 업무 협약을 맺은 로봇주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에 기여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2.14%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46%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섹터별 펀드에선 기초소재가 2.78%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TIGER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 ETF가 9.17%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한 주간 해외 주요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S&P500는 7월 구인 건수가 전월 대비 줄고, 노동시장 둔화 조짐에 긴축 경계감이 완화되며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전월대비 상승해 불안은 계속됐다. 니케이225는 자동차와 부동산 업종에 힘입어 상승했다. 유로스톡 50지수는 중국 증시 부양책에 LVMH, 에르메스 등의 소비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에 관한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체 신설 계획 발표에 미·중 갈등 완화가 기대되며 상승했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채권금리는 파월 의장의 잭슨 홀 연설이 기존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했다. 기획재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국고채 발행량을 올해보다 9조원 축소할 것으로 발표하며 재정 긴축 기조를 다시 확인하자 중장기 금리가 영향을 받아 하락폭이 확대됐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528억원 감소한 20조483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717억원 증가한 19조6060억원이었다. 머니마켓펀드(MMF) 펀드의 설정액은 3조528억원 감소한 141조5867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료=KG제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