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목. 어깨 찌릿, 팔 저림 생기면?…'거북목 증후군'의심
by이순용 기자
2022.02.16 06:25:19
[허동화 서울부민병원 척추내시경센터장]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컴퓨터를 만지는 시간 이외에도 지하철과 버스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한 재택근무와 온라인 원격 수업 빈도가 늘면서 목이나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는 외출이 줄어들고 집안 생활이 길어지면서 전자기기를 오랜 시간 사용해 목 부위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거북목 증후군은 거북이처럼 목이 가슴보다 앞쪽으로 내밀어진 형태를 의미한다.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자세여서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거북목 증후군은 오랜 기간 방치하면 디스크 등으로 발전할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성인 기준으로 고개를 똑바로 든 자세일 때 머리 무게는 4.5~5.5kg이다. 반면 고개를 앞으로 45도 숙이는 각도에서는 머리의 무게가 약 20kg까지 급격히 늘어나 목이 지탱해야 하는 하중이 커진다. 목뼈라고 부르는 경추는 본래 C자 형태의 곡선을 유지해야 하는데 장시간 압력을 받으면 목 주변과 어깨의 인대, 근육이 경직되어 긴장 상태가 된다. 결국 경추의 정렬이 무너지면서 거북이처럼 목이 점점 앞으로 나오는 거북목으로 변형되는 것이다.
거북목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목 주변과 어깨의 뻐근한 통증이나 찌릿한 느낌, 두통이나 팔 저림 등이 있다. 또한 장기간 방치 시 목을 뒤로 젖혔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집중력이 저하되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해당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 대부분은 해당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기보다 자연적으로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목 디스크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허리, 골반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해당 증상이 의심될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거북목 증후군은 일상생활 속 잘못된 자세와 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목에 무리를 주는 잘못된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무나 공부 중에는 틈틈이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목과 어깨 부위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의심 증상 발생하면 조속히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수술 등의 치료 없이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