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외감법 시대]신경섭 삼정KPMG 대표 "AI로 오차 없는 감사 서비스 제공"

by이광수 기자
2019.01.07 05:33:00

"280여개 감사팀에 '클라라' 플랫폼 적용…정확성 높여"
“외감법으로 감사인 책임 강화…품질관리실 확대"
"우수 인재 영입 지속…4년새 신입 회계사 1200명 선발"

신경섭 삼정KPMG 감사부문 대표는 이데일리와 만나 업계 최초 AI 감사 도입으로 감사의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신(新) 외감법’ 시행을 맞아 한국 기업의 회계 투명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특히 최근 잇따른 회계 이슈로 기업 재무제표와 외부 감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감사인인 회계법인의 역할도 중요해지는 추세다. ‘빅4’로 분류되는 대형 회계법인들은 회계 환경 변화에 맞춰 감사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이데일리는 각 회계법인의 감사부문을 총괄하는 책임자들을 만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응 전략을 들어봤다.[편집자주]

“국내 회계법인 중 가장 처음 인공지능(AI) 감사기법을 도입했다. 기존 샘플링 기법을 넘어 전체 데이터를 고려하는 알고리즘 개발로 더욱 정교한 감사가 가능해졌다.”

신경섭 삼정KPMG회계법인(이하 삼정) 감사부문 대표는 이데일리와 만나 “40년 만에 외부감사법이 전면 개정되는 등 감사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감사품질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한 외감법 개정안은 지난달 1일 시행됐다. 일정기간 감사인을 지정하는 주기적 지정제와 감사시간 가이드라인을 규정한 표준감사시간제 등으로 감사인인 회계법인의 권한과 독립성이 커졌다. 그만큼 회계부정 적발 시 감사인의 책임도 커지면서 회계법인 스스로 감사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삼정은 작년말 기준 국내 자산순위 50대 기업의 절반 가량인 23곳의 회계 감사를 맡으며 대기업의 높은 감사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신 대표는 “규모가 크고 복잡한 거래가 많은 분야의 풍부한 감사 경험으로 회계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 외감법 체제를 맞아서는 감사품질을 높이기 위해 회계업계에서 선도적으로 AI를 도입했다. 신 대표는 “작년부터 실시간 감사 진행사항과 이슈를 파악 할 수 있는 ‘KPMG 클라라(Clara)’를 상장사 280곳 감사팀에 적용했다”며 “감사 절차를 평가하고 충분한 감사 증거 확보 여부를 감사인에게 알리는 등 회계감사 과정에 필요한 의사결정까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클라라는 삼정과 멤버펌 제휴를 맺고 있는 글로벌 회계법인 KPMG가 개발한 AI 감사 플랫폼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예전보다 심층적이고 통찰력 있는 회계감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그는 “AI 플랫폼인 클라라가 실시간으로 진단하는 위험 결과를 보고 감사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계정과 위험도가 높은 거래를 자동 식별해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부분의 감사 절차를 강화해 감사 품질을 더욱 향상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삼정은 업계 최초로 24개의 산업분야를 분류해 산업별 전문 감사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 대표는 “산업별 감사 전문가들이 업종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며 “산업마다 다른 회계처리 방법의 차이를 이해하며 높은 품질의 감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성은 키우면서 엄격한 품질관리를 위해 ‘클린펌’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감사인의 책임과 처벌이 확대된만큼 감사인으로서 사고방식을 재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감사인의 독립성 준수 관리와 감사 품질 관리 등을 수행하는 품질관리실 규모를 최근 100여명으로 확대했다”며 “내부 심리실 전문가를 늘리고 연중 감사체계와 AI 도입 등으로 감사품질을 높이고 있다”고 역설했다.

인재 영입도 감사 품질을 유지하는 핵심 분야다. 그는 “충분한 감사 시간 투입을 위한 우수인재 영입을 지속 진행했다”며 “최근 4년 연속 업계 내 신입회계사를 가장 많이 선발하고 있는데 이렇게 뽑은 신입회계사는 1200명이 넘는다”고 강조했다.

임직원들의 근로 환경 개선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장기적으로 초과근무를 감축해나가고 리프레쉬(Refresh) 휴가 제도 등 다양한 워라밸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한 스마트 오피스, 해외 연수 기회, 해외 오피스 파견 근무, 어학·자기개발 등 업계 최고의 수준의 대우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