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 강연 논란' 신은미 "탈북자들이 北 악마화…대부분 꾸며낸 이야기"
by이재길 기자
2018.11.10 00:10:00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종북 강연’ 논란으로 입국금지 처분을 받은 재미교포 신은미(57)씨가 국내 한 행사에서 국가보안법을 비판해 논란이 재점화됐다.
신씨는 지난 7일 경기도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함께 만드는 원코리아 페스티벌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서 방송에 출연하는 일부 탈북자들이 ‘북한의 악마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신씨는 13분짜리 영상에서 “북한에 대한 우리의 편견은 바로 ‘북한 악마화’ 때문”이라며 “우리는 그동안 가짜뉴스와 말도 안 되는 반공교육에 의해 철저히 세뇌되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송에 출연하는 몇몇 탈북자 또한 북한 악마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물론 일부 맞는 말도 있지만, 많은 이야기들이 꾸며낸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신씨는 자신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가 부당하다고 성토하며 국가보안법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국가보안법 역시 북한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대해 사실을 말하더라도 만일 그것이 긍정적일 경우 국가보안법 위반이 된다”고 말했다.
또 신씨는 자신이 지난 7년간 북한을 9차례 여행하며 경험한 것을 말했을 뿐인데 강제 출국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나만 하더라도 ‘대동강 맥주가 맛있다’, ‘북한의 휴대전화 수는 수백만이다’, ‘북한의 강물이 깨끗하더라’는 팩트를 말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강제 출국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신씨는 2014년 11월~12월 열린 ‘전국순회 토크 문화콘서트’에서 북한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해 종북 논란이 일었다. 이 사건으로 신씨는 2015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강제퇴거 처분을 받고 5년간 재입국도 금지됐다.
한편, 의정부연극협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이장희 평화통일시민연대 대표, 김재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