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에…수입물가 3년8개월來 최고치

by김정현 기자
2018.08.14 06:00:00

한국은행, 2018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자료=한국은행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수입물가가 7개월 연속 상승해 3년8개월 만에 최고치 급등했다. 원화가 큰 폭 약세를 보인 것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은행이 14일 내놓은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7월) 수입물가지수는 89.81로 전월(88.27) 대비 1.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82.93) 당시 0.7% 오른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수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14년 11월(91.23)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높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수입 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다. 한은이 매달 이를 측정해 공표한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오른 것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22.8원이었다. 전월(1092.8원) 대비 2.7% 올랐다.



환율이 오르면 같은 물건도 비싸게 들여올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물가가 올랐다는 뜻이다. 실제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오히려 전월 대비 0.8% 내렸다.

전체 품목에 고루 영향을 미치는 환율 특성상 농산품과 광산품, 전자제품 할 것 없이 수입물가가 일제히 올랐다.

광산품(0.3%)은 원유(2.1%)와 천연가스(LNG·2.7%)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석탄·석유제품은 나프타(4.9%), 벙커C유(4.3%), 제트유(3.4%) 등을 중심으로 4.3% 상승했다. 화학제품(2.5%)과 일반기계(2.2%)도 올랐다. 전기·전자기기(1.5%) 중에서는 모니터용LCD(2.7%)가 비교적 크게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87.56)는 전월(85.56)보다 2.3% 상승했다. 제트유(3.3%), 경유(1.6%) 등 석탄·석유제품(2.4%), DRAM(3.0%), TV용LCD(1.5%) 등 전기·전자기기(2.3%) 등이 일제히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