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끝없는 진화]①시장 십자포화 뚫어라..갤럭시, SW 승부수

by장종원 기자
2016.03.17 06:00:00

삼성페이·갤럭시클럽·VR 등 서비스 차별화에 주력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출시와 함께 갤럭시 생태계 확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강력한 기능을 가진 하드웨어뿐 아니라 특화된 서비스를 함께 선보이면서 갤럭시 마니아 확보에 나선 것이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중심축을 옮기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다.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소프트웨어 경쟁력의 열세를 하드웨어 경쟁력으로 만회하려 했다. 구글과 애플이 안드로이드와 IOS라는 모바일 운영체제로 선점해 버린 모바일 생태계를 넘어서지 못한 한계를 최상의 제품으로 극복하려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매년 봄, 가을에 내놓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언제나 최고의 스펙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된데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시장 공략으로 하드웨어를 통한 차별화는 한계에 부딪혔다.

삼성전자는 고심끝에 소프트웨어 강화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굳건한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삼성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갤럭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우회 전략을 택했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페이다. 작년 하반기 제품인 갤럭시노트5에 첫 적용된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는 빠르게 저변을 확대하면서 갤럭시만의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삼성페이는 국내 출시된 지 4개월 만인 지난해 말 누적결제액 2500억원과 누적 결제건수 1000만건을 돌파했고 미국에서도 최근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결제금액 5억달러, 가입자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출시와 함께 올해를 삼성페이 글로벌 확산의 원년으로 삼았다. 특히 3월 중국을 시작으로 영국, 호주, 브라질, 캐나다, 싱가포르, 스페인 등 7개국에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생태계 확대를 위해 ‘갤럭시클럽’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갤럭시S7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1년 후 새 스마트폰으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서비스센터 방문시 우선 접수 혜택, 단말기 액정 교체 비용 할인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갤럭시를 선택한 고객의 다음 선택 역시 갤럭시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갤럭시S7을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래 신사업으로 주목받는 가상현실(VR)에도 눈을 돌렸다. 예약 구매자에게 VR기기인 기어 VR을 무료로 제공하고 360도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카메라 기어360 등을 내놓기로 한 것이다. 기어360은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과 연동된다.

VR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중저가 보급형이 중심이 된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을 갤럭시S7과 같은 플래그십 모델로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인 셈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최근 갤럭시S7 출시 행사에서 “기어360 출시와 함께 다양한 악세사리를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360도 콘텐츠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소프트웨어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무선사업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무선사업부 개발실을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개발 1실과 하드웨어를 담당하는 개발 2실로 나누고 ‘모바일인핸싱(Mobile Enhancing)팀’을 신설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프트웨어를 강화해 모바일 웨어러블 스마트헬스 클라우드 등 새로운 분야에서 사업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S7는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첫 시험대에 오른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7이 갤럭시 생태계 확산에 일정 역할 한다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반등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10일 오전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7과 갤럭시 S7 엣지 국내 출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정욱 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10일 오전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7과 갤럭시 S7 엣지 국내 출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