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부자들]`제2의 빌게이츠`로 불리는 여성 창업자
by이유미 기자
2015.04.26 07:39:55
혈액검사 키트 개발 벤처 `테라노스`
개인 특허만 미국·해외 84개 보유
| 엘리자베스 홈즈 테라노스 창업자.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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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제2의 빌 게이츠, 제2의 스티브 잡스라고 불리는 여성이 있다. 바로 간단한 혈액검사 키트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회사 테라노스(Theranos)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엘리자베스 홈즈(Elizabeth Holmes)가 그 주인공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모든 책상 위에 컴퓨터가 놓여있길 원했듯이 홈즈는 모든 약국에 테라노스의 혈액검사 키트가 있길 원한다.
그는 올해 타임즈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안에 선정됐다. 또 포브스에 따르면 테라노스를 11년만에 기업가치 100억달러로 성장시키면서 현재 홈즈 보유 자산은 47억달러로 추정했다.
“우리의 제품 암호명은 `에디슨`이라고 지었다. 왜냐하면 우리의 전제는 `우리는 실패할 것이다. 이 제품이 성공할 때까지 1000번을. 하지만 1001번째 시도에서는 성공할 것이다`였다”
홈즈는 미국 경제매체 포춘(Fortune)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테라노스가 정보기술(IT) 벤처가 대다수인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바이오테크(BT) 벤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다.
홈즈는 “이러한 사고방식은 우리가 지금까지 일하는데 있어 막대한 지침이 됐다”며 “거기에는 각오가 있고 어떤 시련이 있을지라도 해내고 말겠다는, 동시에 여러 시도들의 실패 여부를 염려하지 않고 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2003년 설립된 테라노스는 실제로 여러 실패를 겪었다. 처음에는 한번 붙이면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약물이 몸으로 흡수되는 패치제를 개발했다. 하지만 까다로운 기술적 한계에 부딪혔다.
이후 단 몇 방울의 혈액으로도 200가지가 넘는 항목을 한꺼번에 검사할 수 있는 혈액 검사 키트를 개발했다. 의료진의 도움 없이 이용자가 집에서 스스로 검사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 절감에 획기적이다. 테라노스는 이 검사 키트를 도입하면 미국 건강보험이 향후 10년간 2000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직 폭넓게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미국 최대 약국 체인인 월그린과 계약을 맺고 미국의 모든 주에서 테라노스의 혈액검사 키트를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얻어 더욱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홈즈는 스탠포드 화학과에서 공부하고 싱가포르 유전자 연구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과학자다. 화학과 생물학 결합을 현실에 적용하고자 대학교 2학년 때 중퇴를 하고 테라노스를 설립했다.
그는 31세의 아직 젊은 나이지만 이미 개인 소유로 18개의 미국 특허와 66개의 외국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과학자들과 함께 이름을 올린 특허도 100건에 가까우며 특허 개발을 계속 하고 있다. 바이오벤처가 명성과 많은 투자금만으로는 지속될 수 없음을 알고 있는 셈이다.
홈즈는 “나는 하루 종일 일만 하고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잠이 들 때까지 기본적으로 사무실에 있다”고 말할 만큼 지독한 일벌레다. 옷 고르는 시간이 아깝다며 매일 같은 옷을 입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처럼 홈즈는 대부분 검은색 폴라티나 흰색 실험실 가운을 입고 있다.
홈즈는 이미 9살 때 원대한 꿈을 갖고 있었다. 당시 그는 아버지에게 “나는 정말 우리의 삶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을 원해요. 인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하는 것을 원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