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17일쯤 러시아에 2차 제재..우크라엔 추가지원

by이정훈 기자
2014.03.13 07:21:52

메르켈 獨총리 "진전없을땐 자산동결-여행금지 조치"
20일중 EU 정상회담..우크라에 5억유로 통상혜택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유럽연합(EU)이 냉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합의했다. 일부 러시아 관료 등에 대한 여행금지와 자산동결 등이 주요 조치로 포함됐다. 반면 우크라이나에게는 5억유로(약 7420억원)의 통상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일부 러시아인에 대한 비자발급 규제와 입국금지 조치 등을 취했던 EU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해 이같은 2차 제재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회담을 가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공동 기자회견에서 “협상의 접점을 넓히려 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없다”며 “지난주 1차 제재 때 상황이 진전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하겠다고 밝힌 대로 다음주 중 2차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 이튿날인 17일을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이날까지 진전이 없으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 인사의 자산 동결, 비자발급 중단 등의 제재안을 EU 외무장관들이 승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는 20일 EU 정상들이 모여 사태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러시아에 공세를 퍼붓고 있는 EU는 반대로 우크라이나에는 추가 지원을 약속하며 이르면 다음주중에 일부 협력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다음주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새 정부가 추진하는 EU와의 협력 협정 체결이 일괄 타결되긴 어렵겠지만, 정치부문부터 먼저 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EU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5억유로에 달하는 통상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 농산물과 가공식품, 섬유 등 일부 공산품에 대한 한시적으로 수입 관세를 철폐하는 등 연간 5억유로 상당의 통상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통상 혜택으로 우크라이나는 농산물 부문에서 4억유로의 혜택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재정 상태와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카렐 데 휘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도 “이번 결정은 유럽이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입 문호를 개방해 전반적인 경제 부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