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폴]7월 금통위 전문가별 코멘트③

by이재헌 기자
2012.07.10 06:30:15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

[인하] 기준금리를 3.00%로 인하할 것이다. 글로벌 실물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한국 경기 안정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두드러졌다. 기존전망은 8월을 유력하게 보고 있으나, 빨라지고 있는 정책 공조 흐름에 동참한다고 볼 때 7월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아직 높으나 전반적인 물가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부동산경기와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서도 통화정책 완화의 필요성 높아졌다.

7월에 동결하면 8월 인하기대가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단, 1차례 인하 시행 이후 선진국 정책영향을 점검하며 이후 통화정책은 다시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 이민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동결] 글로벌 위험에 대한 우려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정책금리 동결 기조 유지를 예상한다. 앞으로 동결 기조가 지속하기는 어렵다. 4분기 중 정책금리 인상을 예상한다.

다만, 정책 금리 인상 없이 유동성 축소 정책을 사용할 수도 있다. 글로벌 위험 완화, 체감물가 상승 압력, 가계 부채 부담 등이 통화정책 정책기조 변경의 주된 원인이 될 것이다.

◇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

[동결] 선진국의 경기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 통화정책 당국의 경기부양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로 25bp 인하했다. 중국 인민은행 또한 한 달 만에 두 번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적극적인 통화정책 완화를 통한 성장 방어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국내적으로는 5월 국내 광공업생산이 전년 같은 달 대비 2.7% 증가하며 일시적인 회복세를 보였으나, 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모두 동반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국내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고 가계부채 문제가 재부각되는 등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엔 경기부양에 대한 명분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일시적인 경기둔화가 발생하고 있으며, 스페인 구제금융 이후에도 유럽 재정위기 이슈가 지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국내 경기회복세로 인해 하반기 중 기준금리가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현재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음 통화정책이 바뀔 수 있는 시기는 내년 1분기 중이라고 판단되며, 미국 경기가 회복된다는 전제하에 또다시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될 것으로 전망한다.

◇ 이재형 동양증권 연구원

[동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장기금리 하락으로 기준금리 인하 압력 높지만,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한 정책 공조의 필요성 제기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다. 유동성 여건 악화와 신용시장이 불안할 때 금리 인하 가능성 커질 것이나 글로벌 유동성 유입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금 유출입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어 금리 조정에 신중한 입장일 것이다. 신중한 입장 속에 상당기간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 정성욱 KTB투자증권 연구원



[동결] 전망의 핵심 배경은 바로 정책이 목표로 하는 효용은 불확실하지만, 부작용이라 할 수 있는 비용은 비교적 분명하다는 점에 있다. 특히 경기 부양이건 경기 위축 방어이건 현재처럼 높은 대외 불확실성 환경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실물경기 진작 효과를 더욱 기대하기 어렵다.

기준금리 인하는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효과를 희석하고 가계부채 등 경제 체질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는 정부 방침에도 역행한다. 즉 정책조합(policy mix) 관점에서 보더라도 금리 인하는 통화 당국이 꺼내 들기 어려운 카드라는 판단이다.

이번 하반기 정부 대책은 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문에 대한 직접적 원조를 통해 정책 효과를 높이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8조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 부은 정책의 정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기준금리 인하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 결국, 선제 경기 위축 방어 목적보다는 유럽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책으로 급격한 실물경기 위축을 일으킬 수 있는 만일의 충격에 대비해 기준금리 인하 여력을 남겨두는 쪽으로 금통위 내부 중론이 형성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

[동결]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 방향은 ‘인하’라고 보나 아직은 기준금리를 인하할 정도로 한국 경제 기초의 훼손이 심각하지는 않다고 판단한다. 수출 증가세는 둔화했으나 감소한 것은 아니며 주택가격 하락세도 아직 제한적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고 글로벌 경기 침체를 방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또 유럽중앙은행(ECB), 중국 인민은행, 일본중앙은행(BOJ) 등이 적극적인 통화 완화 정책에 나서고 있으므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은 낮아지고 있으며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가계대출 증가 등 저금리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정책금리 인하가 어려우리라고 판단한다.

올해 말까지 정책금리는 동결할 것이다. 내년 초 정책금리가 소폭 하향조정될 것으로 판단한다. 주택가격 하락과 더불어 연체율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등의 국내 경제의 문제가 나타나면 정책금리 하향조정이 있을 전망이다.

◇ 제이슨 리우(Jason Liu) 모건스탠리 연구원

[인하] 다음 주에 있을 정책회의에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전망이다. 한국의 6월 물가상승률은 2.2%로 떨어져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낮다. 올해까지 평균을 낸 물가상승률은 2.7%로 한국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4% 내에 들어온다. 원자재 가격의 안정은 2분기 물가안정에 도움이 됐다.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3분기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 중국이 두 차례 예대 금리를 인하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내린 점도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한다. 7월에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8월에 인하할 것이다.

◇ 로날드 만(Ronald Man) 홍콩상하이은행(HSBC) 연구원

[동결] 한국은행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게 되면 통화완화를 할 수 있는 명분이 될 것이다. 하지만, 기준금리를 내리더라도 현재 경제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지 않기 때문에 재정정책을 활용하는 방안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은 1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3.25%에서 동결하고 물가상승률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