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 횡보..수출·대기업은 더 울상
by이재헌 기자
2012.03.28 06:00:00
3월 전 산업 업황BSI 전월비 2포인트 상승
수출·대기업 업황은 예상보다 크게 낮아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기업들의 3월 체감경기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수출·대기업은 예상에 미치지 못했고 비제조업은 전망치보다 결과가 좋아 명암이 엇렸다.
28일 한국은행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모든 산업의 3월 업황BSI가 81로 전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BSI가 1포인트, 비제조업은 2포인트 상승했다. 업황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업황BSI는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영향으로 크게 떨어진 후 아직까지 회복세가 더디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산업의 상황이 비슷해 보이지만 전달의 전망치와 비교한 속사정은 조금 달랐다. 제조업에서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업황BSI는 전달의 예상보다 각각 5포인트, 6포인트 낮았다. 또 제조업체들은 생산설비 수준과 원자재 구입가격을 제외한 모든 조사 부문에서 예상보다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반면 비제조업은 계절조정 업황과 매출, 채산성 부문에서 예상보다 3포인트 높았다. 제조업, 특히 수출·대기업은 기대보다 실망이 크고 비제조업은 기대 밖의 성과를 얻은 셈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달은 비제조업이 제조업보다 업황 상황이 나았다"며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관련 소비가 늘어나고, 일부 서비스업종에서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매출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업의 전망BSI가 올해부터 높아지고 있는데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계속될지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의 경영에 있어 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2위로는 제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 비제조업이 불확실한 경제상황이라고 답했다.
이번 BSI는 지난 14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2496개 기업의 설문응답을 받아 작성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1614개, 비제조업 882개 기업이 설문에 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