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2.03.24 09:44:04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19대 4·11 총선 후보자 등록이 23일 마감된 가운데 무소속 후보가 급증, 선거의 중대한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특히 여야 모두 텃밭인 영남과 호남의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전·현직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면서 총선 승패의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보자 927명 가운데 무소속 후보는 257명으로 27.7%에 달했다. 18대 총선(후보 1119명, 무소속 127명) 11.3%와 비교해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19대 무소속 후보 가운데 낙천한 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전·현직 의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무소속이지만 지역구 기반이 탄탄해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영남권에서 이명규(대구 북구 갑)·배영식(대구 중남구)·김성조(경북 구미 갑)·성윤환(경북 상주)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10·26 재보궐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에 연루돼 탈당한 최구식 의원도 경남 진주 갑에 무소속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수도권에서는 김성식(서울 관악 갑)·정태근(서울 성북 갑)·유정현(서울 중랑 갑)·진성호(서울 중랑 을)·이윤성(인천 남동 갑)·정미경(경기 수원 을)이 무소속 출마했다. 강원에서는 허천(춘천)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12월 재창당을 주장하며 탈당한 김성식·정태근 의원의 경우, 새누리당은 이들의 지역구를 무공천으로 결정하고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두 의원과 야권 후보와의 팽팽한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전직 의원 출신 중에는 18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이방호(경남 사천·남해·하동) 전 의원과 박형준(부산 수영)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이 전 의원은 18대 선거처럼 통합진보당의 강기갑 야권 단일후보와, 박 전 수석은 현역 유재중 새누리당 의원과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민주통합당의 경우는 호남권에서 옛 민주계 의원들의 대거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이어졌다.
조영택(광주 서구 갑)·박주선(광주 동구)·김재균(광주 북구 을)·최인기(전남 나주 화순)·김충조(전남 여수 갑)·조배숙(전북 익산 을)·신건(전주 완산 갑) 의원이 무소속으로 등록을 마쳤다.
광주 동구는 모바일투표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 투신자살이 발생하면서 민주통합당이 무공천을 결정했으나, 자살 사건과 관련해서 경찰 소환설이 나오고 있는 박주선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