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1.10.19 05:40:08
주택관련 지표 호조도 한 몫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다시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 기대감이 재차 커진데다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호조가 어우러진 덕이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80.05포인트, 1.58% 상승한 1만1577.05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대비 24.52포인트, 2.04% 높은 1225.38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42.51포인트, 1.63% 뛴 2657.43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지난 8월3일 이후 2개월반만에 최고치였다.
사실 장 초반만해도 유로존 해법을 둘러싼 이견 탓에 지수가 모두 약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이어 코카콜라, 존슨앤존슨 등이 일제히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또 10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심리지수가 18을 기록, 전월의 14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15를 웃돌았고 지난해 5월 이후 무려 1년 5개월만에 가장 높았다는 소식에 지수는 반등했다.
이후 1% 미만의 상승세를 유지하다 장 막판 독일과 프랑스가 유로존 위기 해법에 대해 합의했다는 소식에 지수가 일제히 추가 상승했다.
이날 영국 가디언지는 유럽연합(EU) 외교당국자들을 인용, 독일과 프랑스가 유로존 재정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포괄적인 대책의 일환으로, 투자손실 보전을 보증하는 방식으로 4400억유로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2조유로로 확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그리스 민간 채권자를 대표하고 있는 국제금융협회(IIF) 회장인 조제프 애커만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주중 벨기에 브뤼셀에서 EU측 관계자들과 민간 손실상각 확대에 대해 회동을 가진다는 소식도 위기 해결 기대를 높였다.
전날 부진했던 은행주가 유로존 호재와 실적 호전 소식에 급등했다. 실적 서프라이즈의 주인공인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0.12%나 급등했고 씨티그룹은 투자의견 하향에도 6.98% 올랐다. 골드만삭스도 5% 이상 상승했다.
실적 호조가 돋보인 존슨앤존슨은 0.99% 상승했고 기술주 가운데 인텔과 애플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1% 미만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이익 전망치를 충족했지만 매출 목표에 미달된 IBM은 4.12%나 하락했고 실적이 좋았던 코카콜라는 0.39% 내려갔다. 크록스는 분기 실적 전망이 악화되며 39%나 폭락했다.
보잉은 드림라이너 787기를 중국에 24대 납품할 것이라는 소식에 2.74% 상승했다.
◇ 버냉키, 커뮤니케이션 강화 시사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정책수단으로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책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부양조치로 조만간 통화정책과 실업률, 성장률 등을 연계하거나 성명서 표현을 바꾸거나 경제 전망을 강화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보스턴 경제컨퍼런스에서 "중앙은행은 향후 기준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미 기준금리가 제로수준까지 내려가 더 내릴 수 없는 만큼 정책수단으로서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더 의존할 것"이라며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경제 전망과 정책 계획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근 공개된 지난달 FOMC 의사록에서도 2명의 위원이 여러 추가 부양조치들 가운데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선호하며 "원활한 소통을 통해 시장의 공포심리를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구체적 방법에 대해 아무런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당시 회의에서는 실업률나 장기물가 목표를 통화정책에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됐었다. 그외에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등을 연계하는 방안도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獨·佛, EFSF 2조유로까지 확대 합의"
독일과 프랑스가 유로존 17개 회원국들의 승인으로 4400억유로로 늘어나게 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2조유로까지 확충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영국 가디언지는 유럽연합(EU) 외교당국자들을 인용, 독일과 프랑스가 유로존 재정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포괄적인 대책의 일환으로 이같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외교당국자는 두 나라는 EFSF가 재정위기에 빠진 국가들의 국채를 매입하는 투자자들에게 손실 보전을 보증하는 방식으로 지원 가능한 자금규모를 키우는 방식에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또 양국은 유로존 은행들이 핵심 자기자본비율 9%를 충족시키 위해 자본 확충을 해야 한다는데도 합의했다. 아울러 그리스에 총 1090억유로의 2차 구제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 채권이 손실상각을 통해 분담하는 비율을 21%보다 더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 그리스 민간채권자 대표, 금주중 EU측과 회동
그리스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민간 채권자들의 추가 손실상각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채권자 대표단이 이번주중 유럽연합(EU)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손실상각 확대에 대한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세계 320여개 민간 은행과 투자회사들이 회원사로 있고 이번 협상에서 민간 채권자를 대표하고 있는 국제금융협회(IIF) 회장인 조제프 애커만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와 찰스 달라라 집행이사가 이번주중 벨기에 브뤼셀에서 EU측 관계자들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IIF의 프랑크 보글 대변인은 "애커만 회장과 달라라 이사는 현재 브뤼셀에 있고 유로존 관료들과의 논의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전날 애커만 회장은 헤르만 판 롬파위 EU 상임의장과도 면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IIF가 유로존의 추가 손실상각 요구를 수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IIF는 이같은 추가 손실상각에 강한 반대 입장을 표시한 바 있다.
◇ 美 주택시장 체감경기, 17개월래 최고
미국 주택시장의 체감경기가 최근 1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날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10월중 미국 주택심리지수가 18을 기록, 전월의 14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15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무려 1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건설회사들의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은 사상 최저수준까지 떨어진 시장금리로 조달비용이 크게 줄어든데다 향후 주택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덕이었다.
NAHB의 데이빗 크로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시장금리도 계속 하락하면서 서서히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건설업체들은 여전히 압류주택으로 인해 집값 하락 압력을 받고 있고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이라 건설 부자재 비용 부담도 높은 편이라 마진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