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용만 기자
2006.02.20 08:04:29
[이데일리 조용만 김현동기자] 유럽연합(EU)와 중국이 섬유에 이어 신발제품에서 두번째 통상마찰을 빚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측은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수출업체들이 국내 보조금을 통해 저가의 신발제품을 유럽시장에 덤핑 판매하고 있다며 최대 2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중국은 EU가 반덤핑관세를 부과할 경우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유럽연합(EU)이 중국과 베트남에서 수입되는 신발제품에 약 20%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키로 하는 등 아시아 수입신발에 대한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EU지역에서 판매되는 신발중 8%가량이 반덤핑관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관세 부과는 지난해 중국과 EU간에 불거진 섬유분쟁을 재연시키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중국측은 EU가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며 반발하고 나섰지만 피터 만델슨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아시아 수출업자들의 덤핑 수출에 대한 명백한 증거를 확보해왔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EU측은 아시아 수출업자들이 자국 정부의 보조금을 통해 국내가격보다 낮은 값에 신발제품을 덤핑 판매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만델슨 위원이 이번주중 EU 회원국들에게 관세 부과안을 제출할 계획이며 관세 수준은 4월 4%에서 시작해 올 가을께는 20%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만델슨 위원은 관세부과 제안이 EU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U의 관세부과 결정은 4월 7일 결정된다.
EU 집행위는 지난해 중국산 신발제품이 생산원가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는 유럽 내 신발업체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중국 베트남 등으로부터 수입된 신발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신발 수출국이며 아시아는 세계 신발시장의 4분의 3을 점유하고 있다. 반면 세계 신발시장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이후 2003년까지 1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