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만난 김정관 “美관세 절충 모색 계기…추가 논의 필요”
by김형욱 기자
2026.01.31 03:12:57
美 관세 복귀 예고 속 이틀째 협의
대미투자 등 약속 이행 의지 강조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관세 복귀(15→25%) 예고 속 미국을 찾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이틀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만났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진 못했다.
|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복귀 발언과 관련한 협의를 위해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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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산업부 등에 따르면 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아침 일찍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청사를 찾아 러트닉 장관과 2시간여 협의를 마친 후 “미국 측 관세 인상 의도에 대해 서로의 이해를 제고하고 절충점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으나 아직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전날 오후 5시께에도 이곳을 찾아 러트닉 장관과 1시간여 회동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본인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한국 국회가 대미투자특별법을 통과시키지 않았다며 자동차 등 품목관세와 상호관세를 현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이 지난해 한미 관세합의를 이행하지 않아 세율을 원상 복귀시키겠다는 것이다. 국회에는 지난해 말 대미투자특별법이 발의돼 있으나 아직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발언으로 캐나다 출장 일정을 소화하던 김 장관은 급거 미국을 찾은 상황이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에게 한국 정부의 관세 합의 이행 의지를 전하고, 특별법도 입법 절차에 따라 신속히 제정되도록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미 투자 프로젝트가 양국 산업에 상호 호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그는 “정부는 한미 간 관세 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우리 기업이 직면한 대미 통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과의 만남에 이어 같은 날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에너지·자원 분야 실무 협의채널을 개설한 후 귀국한다. 귀국 후에도 화상으로 러트닉 장관 등과의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 29일 출국한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30일(현지시간)부터 카운터파트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는 등 현지 활동을 시작한다. 그리어 대표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한국이 대미투자특별법안은 통과시키지 않은 채 디지털법(정보통신망법)만 도입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