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연회비 인상한 美 코스트코, 장기 실적 뒷받침하나
by박순엽 기자
2024.07.13 07:15:59
[주목!e해외주식] 美 코스트코
2017년 이후 첫 연회비 인상에 실적 상승 기대
오는 2025년까지 순이익 두자릿수 이상 증가 전망
매장 수 확장에도 주목…“멤버십 구조가 절도 막아”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회원제 창고형 할인마트 체인 코스트코가 오는 9월 북미 지역 연회비를 인상하면서 장기적인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과거 연회비 인상 이후 2~3년간 마진 확대가 이어졌던 점을 고려한 분석이다.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코스트코는 경쟁사와 달리 순이익의 약 70%가량이 연회비인 비즈니스 구조를 두고 있어 연회비 인상 시 장기간의 실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인상으로 2025년까지 순이익이 두 자리 수 이상 증가하리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코스트코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오는 9월 1일부터 골드스타·비즈니스·비즈니스 애드온 회원권 연회비를 60달러(약 8만3000원)에서 65달러(약 9만원)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첫 연회비 인상이다.
심 연구원은 또 코스트코의 전체 매장 수가 경쟁사들보다 적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코스트코의 전체 매장 수는 878개지만, 경쟁사들의 매장 수와 비교하면 대형 창고라는 특수성을 고려해도 아직 적은 규모라”라며 “앞으로 매장 확장에서도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올해 매장 순증 폭이 최근 몇 년간과 비교해 훨씬 많다는 점, 최근 실적에서 매년 25~30개 지점을 추가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 등을 주목한다”며 “한 매장당 평균 일일 매출은 53만달러로 높은 매장 효율성을 나타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심 연구원은 코스트코의 멤버십 정책이 절도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절도는 최근 몇 년간 소매업체 실적에 두드러진 악영향을 끼쳤는데, 특히 작년부터는 주요 업체의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마진 압박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심 연구원은 “코스트코가 독특한 멤버십 구조를 선호하는 이유는 바로 절도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점 때문”이라며 “일반 절도와 ORC(조직적 소매 절도 범죄) 대상은 생필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이 가장 큰 손해를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트코의 멤버십 정책은 고객층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절도 위험을 어느 정도 거르는 효과가 있어 잠재 수익을 포기하는 것보다 잠재 피해를 예방하는 정도가 훨씬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