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걸리던 리포트, AI 애널리스트 5분 만에"

by김인경 기자
2024.06.19 05:00:00

여의도 장악한 AI①
증권가, AI조직 신설 및 WM·리서치로 접목 확대 시도
미래에셋증권, 실적 분석 및 도표화까지 AI가 작성
RA 계약자 30만명 넘어…연말 퇴직연금시장 진출 기대
"과소 추정 등 오류 가능성에 정책 대응 필요"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애플의 주요 지표는 모두 예측을 하회했다. 하지만 3개월간 주가가 6.8% 하락하며 주가수익비율(PER) 26.3배에서 거래되고 있는 만큼, 현재 주가는 부진한 실적을 선반영하고 있다.”

지난 5월 애플이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미래에셋증권의 AI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보고서다. 평소라면 애플의 실적 발표 후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이를 분석하고 전망까지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기까지 5시간가량이 소요되지만, 인공지능(AI)이 실적 분석과 주가 전망 결과를 도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빠르면 5분이다. 한국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이 열리기 전 관련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챗GPT’ 등장 이후 AI 기술이 고도화하며 금융투자업계의 AI 활용이 빠르게 확대하는 중이다. 증권사들은 AI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자산관리(WM)부터 리서치, 상품과 투자정보 제공에 이르기까지 AI 도입 분야를 늘려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I가 자산 배분을 돕는 로보어드바이저(RA) 펀드의 계약자수는 30만9506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1만6974명 증가했다. 오는 4분기 퇴직연금에 대한 RA 투자일임서비스가 개시되는 만큼, AI의 활용도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AI 도입 분야가 확산하며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AI가 제공하는 정보와 포트폴리오가 객관적인지, 오류는 없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노성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데이터 편향성으로 인한 예측 오류, 생성 결과물의 자의적 해석, 과소 추정이나 거짓 양성 반응으로 인한 효율성 감소 등 AI 알고리즘 오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인지, 감시, 책임 등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