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보수 문제없나요?"…태영건설 입주민 불안 가중[르포]
by오희나 기자
2024.01.09 05:00:00
태영건설 "분양보증 효력 문제없어…공사·입주·AS 차질 없다"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아파트 하자 보수에 문제는 없는지 불안합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절차가 난항을 겪으면서 ‘데시앙’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자들과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과천지식정보타운 S3블록 리오포레데시앙 (사진=오희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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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과천지식정보타운 ‘데시앙’ 아파트 한 입주민은 “입주민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불안하다는 의견이 오가고 있다”면서 “워크아웃 절차가 난항을 겪고 있다던데 들어가도 걱정 안들어가도 걱정이다. 앞으로 하자보수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지 염려스럽다”고 전했다.
이날 찾아간 과천지식정보타운 S3블록 ‘리오포레데시앙’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장 펜스에 둘러싸여 있지만 대부분 단지가 완공돼 일부 시설 공사를 완료하고 이달중 준공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태영건설은 과천 지식정보타운 △S3 리오포레데시앙 △S5 르센토데시앙 △S7 그랑레브데시앙 시공사다. S5와 S7은 입주가 끝났지만 S3은 내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S3은 현재 공정률이 99% 이상이어서 입주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우려가 확산되자 지난 4일 과천시와 LH과천의왕사업소는 S3 입주자대표협의회, 태영건설 임직원들이 참석해 입주 및 하자 보수 등과 관련해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일부 단지는 집단 대응에 나설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현재 공정률 16% 수준의 강원도 고성 ‘아야진 라메르 데시앙’ 아파트 계약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임장을 받는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게재되기도 했다. 입주예정자협의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여서 대표성을 가지고 시공사와 협의하기 위해 위임장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과 시행사인 LH는 문제가 없다면서 계약자들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홈페이지를 통해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안내문’을 내고 “워크아웃의 성실한 이행을 통해 사업 조기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공사, 입주, A/S 전 과정에 걸쳐 최선을 다해 차질 없는 사업진행과 공사수행으로 불편 없이 입주를 진행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현장은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분양보증을 받아 워크아웃이 진행돼도 시공과 입주뿐 아니라 분양보증 효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도 아파트 공사에 큰 차질이 없고 계약자들이 원할 때는 분양대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정부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공사 중인 주택사업장 중 분양계약자가 있는 사업장은 전국 22곳, 가구수는 1만9869가구다. 이 중 8곳은 LH·지역주택조합보증 등과 진행하고, 14곳은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분양하는 사업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 대상이다. 만일 공사가 중단되더라도 HUG가 남은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수분양자 3분의 2 이상이 원하면 HUG가 그간 납부한 계약금과 중도금 등 분양대금을 돌려줄 수도 있다.
LH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도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입주자나 입주예정자들의 우려가 있는 만큼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잘 챙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