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21.03.30 06:00:00
포항 ''캠프 무적''에 ''해병작전센터''(MOC) 구축
전시 전환시 美 3-MEF 사령관, 이곳서 작전지휘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주한 미 해병대가 유사시 한미 연합 전력의 전투지휘소 역할을 수행하는 해병작전센터(MOC)를 경북 포항에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그간 한미연합훈련시 임시 형태로 운영되던 한미 연합 해병대 지휘소가 국내에 정식으로 구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시작전통제권(이하 전작권) 전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주한 미 해병대는 해병 1사단 인근 캠프 무적(Camp Mujuk) 내에 작전센터 설립을 마무리하고 최근 주한미군과 한국 해병대 관계자 등을 초청해 공개 행사를 가졌다.
캠프 무적은 주한 미 해병대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사실상 유일한 부대다. 대령급 지휘 부대지만, 예하에 배속돼 있는 전투 부대가 없어 주로 한반도에 전개하는 미 해병대 전력에 대한 ‘행정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에 설립된 작전센터는 한반도에 전개된 미 해병대 뿐만 아니라 한국 해병대 전력까지 통합 지휘하는 이른바 ‘벙커’다. 지휘통제체계(C4I) 등을 갖추고 있어 연합훈련 뿐만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도 한미 연합 해병 전력에 대한 상륙작전 등을 지휘한다.
그간 한미연합훈련에서 평시엔 한국 해병대사령부 등 한국군 사령관(중장)이 위치한 곳에서 작전을 지휘하다, 전시 땐 미 제3해병기동원정군(3-MEF) 사령관(중장)이 있는 곳으로 지휘권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작권 전환 이후 한미연합군사령부가 한국군 4성 장군의 지휘를 받기 때문에 국내에 연합 해병작전센터가 필요했다.
앞서 노무현 정부 당시 한미 군 당국은 한미연합군사령부 예하 지원 전력이었던 연합해병사령부(CMFC)를 전구급 전투 부대인 연합해병구성군사령부(CMCC)로 확대 개편한바 있다. 전작권 전환을 위한 준비 조치로 한반도 유사시 해병대의 주도적 전투 수행을 위한 것이었다.
연합해병구성군사령관은 평시에는 한국 해병대 사령관이, 전시에는 3해병기동원정군 사령관이 맡는다.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3해병기동원정군은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한반도에 투입돼 대북 후방 상륙작전 등을 수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