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재욱 기자
2020.06.14 08:00:00
코로나19 타격 컸던 항공주 등락 반복
2차 유행 우려에 상승 지속 못하는 데
이미 손절한 워런 버핏 결정 설왕설래
투자 세계에서 국경이 지워진 지 오래입니다. 세상은 넓고, ETF는 많습니다. 일일이 찾아보기가 어렵지요. 이데일리가 매주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항공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퍼지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국경을 봉쇄하다시피 하고, 나라 안에서도 바깥 활동을 끊은 결과다. 항공주 주가는 하릴없이 내렸다. 투자자도 배겨낼 재간이 없었다.
비상(非常) 걸린 항공주가 다시 비상(飛上)한 것은 3월 막바지부터다. 각국이 재정과 통화 정책을 총동원해 증시를 떠받친 덕이다. 코로나 19가 초기보다 확산세가 멎은 것도 안도감을 불렀다. 이로써 “최악은 지났다”는 낙관이 형성됐다. 저점에서 항공주를 잡은 투자자는 우쭐해졌다. 버핏이 판 주식을 받아서 돈을 벌었기 때문이다.
우쭐함은 경솔했던 것일까. 항공주가가 최근 들어 다시 하향하고 있다. 추세를 인정하기 이르지만 환경은 좋지 않다. 코로나 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다. 신규 발생자 수가 하루 만 명을 넘기 예사다. 어렵사리 재개한 경제활동을 다시 접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시장은 우려한다. 11일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폭락한 것은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항공주에 악재다.
미국 항공사 델타 항공의 주가 흐름은 이런 시장 심리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이 회사 주식은 올해 59.04달러로 시작해서 코로나 19가 한창이던 3월20일 21.35달러로 63.8% 내렸다. 절반이 더 깨졌는데, 다행인 점은 거기가 연저점이었다. 이후 주가는 지난주(5일)까지 11주 동안 60% 오른 34.16달러까지 회복했다. 연초 가격과 괴리가 있지만, 차곡차곡 낙폭을 줄여가고 있었다.
이번 주 들어 상승 곡선이 꺾였다. 델타항공 주가는 지난 11일 27.2달러로 거래를 마쳐 1주일 새 26.6% 하락했다. 특히 이날 하루에만 14% 주가가 급락해 최근 들어 낙폭이 컸다. 여타 항공사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1주일 새 주가 하락폭은 아메리칸 항공 그룹 32.3%,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홀딩스 31.7%, 사우스웨스트 항공 21.8% 등이다. 이런 주식을 담아서 추종하는 항공주 상장지수펀드(ETF) JETS(티커)의 주가는 이번 주 들어 전날까지 25.3%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