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목소리로 동화를”..KT 기가지니 테이블TV
by김현아 기자
2019.05.30 01:00:00
음성합성엔진 이용해 엄마아빠가 목소리 사전 녹음하면 책 읽어줘
냉장고에서도 기가지니를..기가지니 인사이드 3분기 출시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가 최근 출시한 ‘기가지니 테이블TV’는 음성합성 기술로 아이에게 엄마나 아빠 목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줄 수 있다. 단 한 번 300개 문장을 녹음하면 추가로 녹음하지 않아도 다양한 동화책을 인공지능(AI)이 엄마 아빠 목소리로 읽어주는 것이다. 녹음된 목소리를 딥러닝으로 분석해 음성합성(P-TTS, Personalized-Text To Speech)으로 들려주는 ‘내 목소리 동화’ 덕분이다.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AI 스피커는 유일하다. KT 융합기술원이 개발한 ‘딥러닝 음성합성 엔진’ 덕분이다. KT는 기술의 상당수를 특허 출원했다.
‘기가지니 테이블TV’는 화면이 달린 AI스피커다. 음성 사용자인터페이스(UI)만으로는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이 대상이다. 시각적인 효과를 주려고 화면을 달았다. 어린이뿐 아니라 주방에서 일하는 주부들이 식탁이나 서재에서 유선 랜 없이 와이파이만으로 IPTV TV 영상을 불편 없이 볼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웠다.
‘기가지니 테이블TV’에는 아이와 주부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있다. 아이를 위해선 △엄마·아빠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내 목소리 동화 △아이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멀티엔딩 ‘핑크퐁 이야기 극장’ △대교 상상키즈 북클럽과 함께 하는 ‘기가지니 북클럽’ 서비스가 있다. 기가지니 북클럽은 기존 구독 서비스와 함께 소리동화, 세이펜 등 AI 동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주부를 위해선 식탁 위 스피커에 ‘김치볶음밥 찾아줘’와 같이 요리명으로 검색하면 동영상으로 레시피를 보여주는 ‘만개의 레시피’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요리를 하면서 음악뿐 아니라 IPTV도 볼 수 있는데, ‘기가지니 테이블TV’로 IPTV를 보려면 별도로 IPTV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기가지니 테이블TV’ 가격은 39만6000원. 다른 회사 화면 달린 스피커보다 비싸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크고 하만카돈 스피커를 탑재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KT는 2017년 1월, 국내 최초로 TV 셋톱박스에 AI를 접목한 경험과 국내 1위 IPTV 서비스라는 자신감으로 화면 달린 AI스피커 시장에서도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3분기 내에 2종의 기가지니 라인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기가지니 서비스 영역을 아파트, 호텔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7년 8월 부산영도 롯데캐슬 블루오션을 시작으로 현대건설, 대우건설, LH 등 60여개 건설사와 제휴해 기가지니 아파트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기가지니 아파트는 음성 및 스마트폰 앱을 통해 조명, 엘리베이터 등 기기를 제어하고, 아파트 공지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음성뿐 아니라 TV 화면을 통해서도 기기 제어 및 정보 조회가 가능하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 국내 최초로 AI 호텔 서비스를 선보였고, 서울 레스케이프 호텔, 부산 베이몬드 호텔, 제주 헤이 서귀포 등 전국 8개 호텔 700여 개 객실에 상용화했다.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높은 호텔 특성에 맞게 영어 모드로도 서비스한다. 중국어와 일본어 모드도 테스트 중이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냉장고, 에어컨 등 다른 제조사의 단말에서 기가지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가지니 인사이드‘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관심이다. 이리 되면 기가지니 단말이 없어도 기가지니 인사이드 모듈만 넣으면 각 제조사의 단말에서 기가지니 호출어와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KT 관계자는 “인공지능은 차세대 네트워크 5G와 결합해 무궁무진한 가치를 만들어낼 혁신기술 중 하나”라며 “KT는 1위 AI 서비스인 기가지니를 지속 확대해 누구나 쉽게 AI의 편의성을 누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