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향방은···내달 기준금리 인상이 변수

by권소현 기자
2018.10.26 04:30:03

금리인상 땐 투자심리 더 위축
종부세 개정안 국회 통과 여부
수도권 3기 신도시 위치도 영향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등 서울 시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서울 주택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 전문가들은 집값 방향을 가를 변수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인상안 국회 통과 여부, 수도권 3기 신도시 개발 계획 발표, 국내 경기 상황 등을 꼽는다.

가장 주목할만한 변수는 금리 인상 여부다. 한국은행은 다음달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 11개월째 연 1.5%로 동결했지만 금통위원 중 금리 인상을 주장한 소수의견이 2명으로 늘어난 만큼 다음달에는 인상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금리 인상이 바로 집값 하락으로 연결될 정도로 상관관계가 높지는 않지만 그동안 서울 집값을 끌어올린 요인이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었던데다 최근 경기도 부진한 만큼 금리 인상에 따른 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종부세 법안 통과 여부도 관건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역대급 세금 부담이 예상되는 만큼 고가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소득이 많지 않은 은퇴가구는 집을 팔고 좀 더 저렴한 주택으로 갈아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종부세 인상안의 국회 통과가 무산될 경우 9·13 대책의 효과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수도권 3기 신도시를 어디로 정할 지도 투자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3기 신도시가 비선호지역으로 결정될 경우 공급 대책의 약발이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서울 집값이 다시 상승세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경기 상황도 투심을 좌우할 요인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2.9%에서 2.7%로 낮췄다. 투자와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대외 무역 환경도 악화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달 초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6%로 0.3%포인트 낮췄다. 경기 위축 속도가 빨라질 경우 서울 집값이 다시 급등세를 보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