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發 물가 비상]①농축수산물 물가 전방위↑…'겁나는' 차례상
by강신우 기자
2018.08.20 06:00:00
文대통령 ‘차례상 물가 상승’ 우려 표명
장바구니 물가, 7월 이어 8월도 상승세
채소류 작황 부진에 닭 폐사로 공급량↓
| 기록적인 폭염으로 과일 등 농축수산물 피해가 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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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농축수산물 가격은 ‘국민 밥상’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준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추석 물가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역대급 불볕더위에 농작물은 타들어가고 가축들이 폐사, 수급조절이 어려워 장바구니 물가가 폭등세를 보이자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19일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배추와 무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채소류는 전월 대비 3.7%, 농축수산물은 1.3% 각각 상승했다. 품목별로 시금치가 한 달 새 50.1%나 올랐고 열무(42.1%), 배추(39.0%), 상추(24.5%) 등의 가격도 크게 뛰었다.
폭염 속 가축 폐사도 잇따르면서 축산물값은 전월 대비 3.3% 올랐다. 이 중 돼지고기와 닭고기가 각각 7.8%, 2.7%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오름세는 꺾이지 않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품목별 소매가격(13일 기준)을 보면 양배추는 포기당 6899원으로 전월 대비 131.4% 급등했다. 같은 기간 △배추(포기)는 6066원으로 65.5% △무(개) 3687원으로 74.2% △수박(통) 2만7620원으로 62.8% △닭고기(㎏)는 5190원으로 1.6% 올랐다.
다만 돼지고기(㎏) 가격은 2만1960원 2.8% 내렸다. 폭염이 지속하면서 구이용 소비가 줄었고 생산량이 전달 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다.
폭염이 장기화 하면서 농산물 가격의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T의 주간 전망(8월14일~20일)에 따르면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소류 작황 부진으로 물량이 감소, 가격은 강보합 또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6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장기 폭염으로 인해 닭·오리 등 가축 547만 마리가 폐사(14일 기준)했고, 과일·밭작물 등 2679㏊(헥타르)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피해지원 및 수급 안정대책’을 논의하고 급수 대책비(78억원)·과수 피해 대책(24억원)·축사 냉방장치 설치비(69억원)·양식장 재해보상금 등 약 2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