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타 CFvs노스타 캠페인…이커머스 2色 광고전 '후끈'

by박성의 기자
2017.07.12 05:30:00

G마켓 설현·김희철 ''투톱'', G9는 박보검과 계약 연장
''빅 네임'' 연예인 1년 계약금 7억원 호가
"2030 여성 및 동남아 시장 노리려면 스타마케팅 필수"
쿠팡·티몬은 "내실 다지자", 스타 마케팅 발빼

지난 4월 위메프는 정우성을 새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사진=위메프)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가! 가란 말이야, 위메프 특가란 말이야!”

지난 4월 공개된 30초 분량의 CF 속 이 대사 하나로, 위메프는 올해 새롭게 만든 슬로건 ‘특가대표’를 소비자 뇌리에 박는데 성공했다. 동시에 2013년 만든 구(舊) 슬로건 ‘싸다! 위메프’를 손쉽게 지워냈다. 슬로건 교체는 기업의 사운을 가를 중대 ‘배팅’으로 꼽힌다. 난제를 가뿐히 풀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대사를 뱉은 이가 영화배우 ‘정우성’이었기 때문이다.

‘스타’의 힘은 이처럼 크다. 스타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은 G마켓이다. G마켓은 당대 최고의 ‘셀럽’들을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효리와 이연희, G드래곤 등이 G마켓 모델을 거쳤다. 올해 G마켓의 새 얼굴이 된 건 김희철이다. 이로써 G마켓은 AoA 설현과 슈퍼주니어 김희철이라는 ‘극강 투톱’을 갖추게 됐다. 설현과 김희철이 찍은 광고 5편은 G마켓과 TV, 유튜브 등을 통해 지난 3일 공개된 후,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헌 G마켓 마케팅실 실장은 “최근 각종 예능을 통해 톡톡 튀는 매력을 선보인 김희철이 G마켓의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콘셉트와 잘 맞물려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설현과 김희철의 에너지가 G마켓이 새롭게 전개하는 여름 캠페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외 11번가는 지난 5월 아이돌그룹 트와이스와 광고 계약을 맺었다. G9는 지난해 1년 계약한 배우 박보검과의 계약을 올해 연말까지로 늘렸다. 박보검이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구르미 그린 달빛’ 등으로 연달아 대박을 터뜨리자, 서둘러 계약을 연장한 것이다.

‘핫한’ 배우나 인기 아이돌의 경우 단발 계약에도 몸값이 수억 원을 오간다. 업계 통상 ‘S급 스타’의 경우 6개월 계약에 3억원, 1년 계약은 6~7억원의 계약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오프라인 프로모션 등 옵션에 따라 몸값은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이커머스 기업의 ‘스타 모시기’ 경쟁은 날로 격화하고 있다. 최대 수십만 명에 이르는 스타의 ‘팬덤’을 활용하면 손쉽게 고객을 끌어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집객(集客)이 곧 매출’인 이커머스 기업으로서는 스타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

실제 11번가는 걸그룹 ‘트와이스’를 모델로 내세운 뒤,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SNS 상에서 18~34세 연령대의 홍보영상 반응율이 높아졌다. 6월 진행한 ‘반했다 11번가, 2017 상반기 결산’ 프로모션의 경우 전월 프로모션 대비 상품 거래액이 약 71%상승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대세 아이돌’을 통해 시장의 주목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광고모델의 젊고 활기찬 이미지가 브랜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 쿠팡과 티몬은 스타 마케팅에서 발을 뺐다. 과거 쿠팡은 영화배우 전지현과 송중기, 비와 김태희 등 ‘대어급’ 배우 등을 전면에 내세워 왔지만 올해는 광고모델과 계약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대신 배송서비스인 ‘로켓배송’ 등을 강화하며 내실다지기에 나섰다. 또 최근 자체배송인력 ‘쿠팡맨’ 채용문제와 임금체불 논란이 발생한 상황인지라 스타를 내세울 상황도 못 된다.

2011년 배우 공유, 2013년 가수 수지를 6개월 단발모델로 내세우며 ‘짭짤한’ 재미를 봤던 티몬은 지난해부터 스타 대신 캐릭터 ‘티모니’를 앞세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티몬은 CG 등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캐릭터 마케팅이 스타 마케팅 보다 ‘가성비’ 측면에서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국내 오픈마켓 주고객인 20~30대 여성소비자와 한류스타가 인기를 끌고 있는 동남아시장 등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빅 네임’의 연예인과 계약하는 게 필수적”이라며 “다만 최근 오픈마켓의 소비층이 남성과 40~50대로도 확대되고 있다. 스타만으로는 다양한 ‘타깃’을 공략할 수 없어 가격이나 품질 등 내실다지기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