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임금협상 타결…3.1조 손실 내고 4천원 인상(종합)
by임성영 기자
2016.10.15 02:04:22
| 2016년 단체교섭 쟁대위 출범식. 사진=현대차 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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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2차 잠정 합의안을 최종 통과시키면서 1차에 비해 기본급 4000원, 전통시장 상품권 30만원을 더 얻게 됐다. 그러나 노조가 이를 손에 쥐기까지 현대차가 입은 매출 손실은 3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5만179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4만5920명(투표율 91.51%) 중 2만9071명(63.31%)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반대는 1만6729명(36.43%)였고 기권 4259명(8.49%), 무효 120명(0.26%)이었다.
노조는 전일 오후 2시부터 4시간에 걸쳐 △기본급 7만2000원 인상 △성과급과 격려금 350%+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현대차 주식 10주 지급 △조합원 17명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등의 내용이 포함된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월 24일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같은 달 26일 조합원 투표 결과 역대 최고인 78.05%의 반대로 부결됐다. 임금인상률이 낮다는 이유였다.
지난 12일 노사는 27차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수차례의 부분파업과 12년 만의 전면파업까지 강행하면서 이끌어낸 2차 잠정합의안은 1차에 비해 기본급은 4000원이 인상됐고, 전통시장상품권 30만원이 추가됐다.
그러나 지난 5월 2016 임금협상 첫 상견례 이후 5개월 동안 총 24차례 파업에 따른 현대차의 생산차질은 14만2000여대, 매출 손실은 3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파업손실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 영업이익 3조1042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현대차 1차 부품협력업체 348개사의 손실액은 1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이 길어지면서 그 피해가 회사와 지역, 더 나아가 국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더 이상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데 대해 노사 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다음 주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을 개최한다.
한편, 전날 현대차는 이광국 현대워싱턴사무소장(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국내영업본부장으로 임명해 쇄신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곽진 부사장은 자문으로 위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