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中 기술력 무섭네..새해 TV 시장, 한·중·일 경쟁

by성문재 기자
2016.01.08 06:00:00

''선두'' 삼성·LG..中 맹추격..일본, 고화질로 반격
삼성, 2세대 퀀텀닷 TV 출시..IoT 등 기능 강화
LG, 올레드 대중화 총력.."전년比 3배 더 판다"
中, 퀀텀닷·HDR 기술 적용..日, 과거 역량 총동원

삼성전자 모델들이 6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의 삼성전자 전시장 앞에서 삼성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라스베이거스(미국)=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의 개막과 함께 TV 시장을 둘러싼 한국·중국·일본의 3국 경쟁구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과 LG를 앞세워 세계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을 필두로 최근 몇년새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이 기술 격차를 좁히며 일본과 함께 치열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10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2세대 퀀텀닷 TV를 선보이며 시장 지배력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65형과 78형의 퀀텀닷 디스플레이 SUHD TV를 전격 공개했다. 인체에 해로운 카드뮴이 들어가지 않은 세계 유일의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제품이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인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나노 단위(10억분의 1)의 미세한 입자가 어떤 디스플레이 소재보다 순수한 색과 눈부신 밝기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무기물로 구성돼 있어 색과 밝기를 비교적 오랜 시간 유지하는 뛰어난 내구성도 내세울 만 하다.

삼성전자는 TV 화질 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부분에도 힘을 보탰다. 2016년형 SUHD TV는 전부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탑재했다. 이는 본격적인 스마트홈 시대가 예상보다 앞당겨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게다가 별도의 ‘미래 TV존 ’에서 △모듈러 기술 기반 세계 최대 170형 SUHD TV △트랜스포머블 TV 등 혁신적인 미래형 TV제품과 디스플레이 신기술도 공개했다.

LG전자(066570)는 LG디스플레이와 힘을 모아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대중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는 완벽한 블랙(검정)을 구현하고 색의 왜곡이 없는 넓은 시야각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부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올레드 TV 판매량을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리겠다”며 “이를 위해 전체 올레드 TV 라인업을 전년 대비 50% 이상 늘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대형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 부회장 역시 “올해 올레드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100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TV 제조업체들은 이번 CES에서도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을 과시하며 국내 업체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매진하고 있다.

TCL은 65형 퀀텀닷 TV ‘익스클루시브 X1’을 공개했다. 작년부터 고화질 TV의 필수 요건으로 떠오른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을 적용했으며 음향 전문업체 하만카돈의 사운드 시스템 등을 접목해 경쟁력을 높였다. 하이센스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초고해상도 8K TV를 선보이며 오는 3월 본격 출시한다고 밝혔다.

창홍은 4K 올레드 TV, 퀀텀닷 TV 신제품을 연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과거 TV시장을 주름잡았던 일본 업체들은 과거의 영광을 재연할 준비를 하고 있다.

소니는 4K 기술을 HDR과 결합해 브라비아 TV 신제품을 선보였다. 소비자들에게 압도적인 시청 경험을 보장하겠다는 각오를 천명했다. 소니는 독창적인 백라이트 기술, 고휘도·고명암비 기술 등을 적용해 화질을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IFA 2015에서 올레드 TV를 선보이며 업계를 흥분시켰던 파나소닉은 이번 CES에서는 TV쪽에서 두드러진 변화가 없었다. 파나소닉은 스마트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우며 아이 트랙킹(Eye tracking), 올레드, 음성인식 등의 기술을 적용한 차량 운전자용 보조 시스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