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 美판매가격 공개‥"제값받기 정책 고수"

by장순원 기자
2014.05.23 06:00:00

2만1150달러~3만1575달러로 책정
엔트리 낮추고 주력 이상은 인상
수익성 높이고 日 경쟁 대비한 포석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미국시장에서 신형 쏘나타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간) “신형 쏘나타의 미국 판매가격을 2만1150달러(2165만원)에서 3만1575달러(3233만원)로 정했다(2.4 모델 기준)”고 밝혔다.

값이 가장 싼 엔트리 트림인 ‘2.4 SE’ 모델은 2만1150달러(2172만원)로 책정했다. 세전가격을 기준으로 국내 판매가격(2020만원)보다 152만원 높게 책정됐지만, 미국시장에서 판매되는 같은 급의 YF쏘나타 가격과 비교해서는 300달러 인하했다.

대신 주력 모델 이상은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고급 트림인 ‘2.4 TECH’는 종전 YF쏘나타보다 25달러 높였고, 2.0 터보 모델의 미국 판매 가격은 종전 2만8575달러에서 3만3525달러로 대폭 인상했다.



신형 쏘나타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20%를 차지해 경쟁이 가장 치열한 패밀리 세단 세그먼트(차급)에 속한다. 이 차급은 미국, 유럽, 일본 을 포함해 전 세계 모든 메이커가 최고의 기술력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승부하는 격전지다. 미국업체는 안방의 잇점을 업고 신차를 대대적으로 투입하고, 일본은 엔저를 앞세워 할인정책을 펴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은 파사트 2014년형 모델의 가격을 2만845달러까지 낮췄고, 마쓰다5는 2만140달러, 스바루 레거시 2만295달러 등 주요 모델들이 2만 달러 초반대에 대거 포진하고 있다.

현대차가 최근 원화 강세라는 걸림돌과 치열한 경쟁이라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신형 쏘나타의 주력모델의 미국 판매가격을 인상한 것은 ‘제값받기’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일본 차와 경쟁을 위해 엔트리급 모델은 가격을 내리는 두 트랙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려 어려운 시장환경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되는 쏘나타의 트림을 확대하고,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의 공격적 판매전략으로 일본업체를 포함한 경쟁자들에게 맞불 작전으로 맞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형 쏘나타. 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