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분기 실적 개선…'영업익 1조 클럽' 보인다

by박정일 기자
2012.06.06 08:46:58

철강석 가격 하락·성수기 영향…하반기는 미지수

[이데일리 박정일 기자] 포스코(005490)의 2분기 경영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 요인으로 철광석 등 재료 원가의 인하와 철강제품 가격 인상 등이 꼽힌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6일 포스코는 지난 4월 매출액 3조, 영업이익 3000억원의 양호한 성적을 기록한 데 이어 5월에도 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4221억원(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에 비해 2배 이상 나아진 수치다.

증권가 일각에선 이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에는 영업이익 1조원 클럽 재가입을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작년 3분기 이후 실적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들어가지 못했다.

업계는 포스코의 이 같은 실적 개선 요인으로 철광석 가격 인하와 봄 성수기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을 꼽고 있다.

철광석 스팟거래 가격은 작년 1분기 톤당 181달러에서 올해 1분기 145달러로 1년 동안 36달러가량 떨어졌다. 반대로 완성제품 단가는 2분기 들어 톤당 약 2만~3만원 가량 오르고 있다.



하지만 실적 개선에도 포스코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은 여전하다. 포스코는 3조3000억원에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로 2009년 대비 계열사가 2배 가량(36개→71개) 늘어났으며, 이 때문에 부채 비율도 같은 기간 동안 54.5%에서 올해 3월 말 92%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렇지만 포스코는 현 부채 비율은 아직 경쟁사 대비 양호한 수준이며 큰 문제 없다는 견해다.



실제 포스코는 최근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21일 포스코의 장기신용등급을 `A-`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쟁사인 신일본제철(BBB+), 아르셀로 미탈(BBB-), 유에스스틸(BB) 보다 높은 등급.
 



 
재무 건전성 문제도 신일본제철(109.8%)과 유에스스틸(356.6%), 현대제철(139.4%) 등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아직 안정적인 수준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부채 비율이 100%도 넘지 않았는데 위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스코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만들기 위해 비주력사업 투자지분 매각 등 앞으로 3년간 단계적으로 부채규모를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올해 초  "7조원 정도를 계열사 상장과 유휴 투자지분 매각 등을 통해 내부 조달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코가 3분기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 업계에 따르면, 1년간 계속 내림세였던 철광석 가격이 최근 톤당 140달러를 바닥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반해 건설, 조선 등 전방산업의 장기 불황으로 수요 회복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선업계는 바닥을 쳤다기보단 바닥을 확인하는 중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등의 철강 과잉생산에 따른 국제 철강가격 하락 가능성과 환율변수 등도 불안요소 중 하나다.  이에 포스코는 연초부터 여러 대외 변수에 맞춘 시나리오별 대비책을 마련하고 불황 장기화에 대비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