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한 기자
2010.08.19 07:22:42
[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오늘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주가를 급등락시킬 만한 재료가 없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어제 많이 오르다보니 좀 쉬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댄 쿡 IG마켓츠 선임 애널리스트는 18일(현지시간) 강보합권에서 마감한 뉴욕증시를 이같이 평가했다. 쿡 애널리스트의 말대로 오늘 다우 지수는 올랐지만 상승폭은 0.09%에 그쳤고, S&P 500 지수도 0.15% 소폭 올랐다.
오늘은 눈여겨볼만한 경제지표도 발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제 펀더멘털 이슈들이 가라앉은 가운데 소매업체들의 분기실적이나 일부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 등 종목재료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브루스 맥케인 키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의 경우는 오늘 경제지표가 하나도 발표되지 않은 덕에 주식시장이 조금이나마 올랐다고 밝혔다. 예컨대 "시장에 혼란을 줄 만한 경제관련 정보가 많지 않았고, (경제지표에서) 큰 악재가 없었던 점이 (증시 상승의) 기대를 높였다"고 말했다.
어제 월마트와 홈디포의 실적호재에 이어 오늘도 소매점들의 실적이 주식시장에 도움을 줬다.
의류업체 타겟은 분기 순이익이 14% 증가하고 신용카드사업이 개선됐다는 평가로 2.5% 오르며 소매업종 강세를 이끌었다. 또 여성 의류업체 치코스 파스(Chico's FAS)는 2분기 순이익이 두배나 늘어난데 힘입어 주가가 10%가까이 급등했다.
여기에다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재료도 이어졌다. 특히 BHP빌리튼이 비료업체 포타쉬에 대해 적대적 인수를 선언하고, 아르첼로미탈이 US스틸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통상 기업들의 M&A는 본격적인 경기회복 직전에 보다 활성화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잦아지는 기업간 M&A 소식을 향후 경기회복의 징후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물론 M&A에 나서는 기업이 많다는 것은 그 만큼 기업들의 현금사정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마이클 뮬라니 피듀시어리 트러스트 펀드매니저는 "기업들의 대차대조표에 현금이 넘쳐난다"며 "이 같은 자금은 M&A나 자사주매입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 전망에 다소 구름이 끼였지만, BHP빌리튼이 포타쉬에 웃돈을 얹어줄 정도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좋고, 대부분 기업들의 이익발표도 좋다"며 "주식시장이 (미흡한 경제지표와 호재성 기업재료 간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도 뉴욕증시의 거래는 부진했다. 경기회복세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여름휴가로 인한 투자자 공백이 거래 감소로 이어졌다.
오렐 BGC의 알렉상드레 르 드로고프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여전히 박스권 등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고, 이 같은 현상은 투자자들이 휴가에서 돌아오는 9월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