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상장기업, 작년 순이익 적자전환

by유환구 기자
2009.04.05 12:00:40

순이익 적자전환..원자재가 상승·환율급변
우량 대형주는 순이익 유지..상대적 선전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지난해 코스닥시장 상장기업들은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상승과 환율불안으로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998개사 중 비교 가능한 87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시장 상장사들은 매출액 73조7571억원으로 직전년보다 매출이 18.38% 늘었다. 영업이익은 3조6438억원을 기록해 2007년보다 22.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순이익은 2007년 1조315억원에서 지난해 1조802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라 환율불안, 원자재 가격상승 등 외부요인에 의한 비용증가로 인해 수익성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386개사를 포함하는 IT업종 가운데 IT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업종은 인터넷부문에서 실적 호전을 보였다. 방송서비스업종 가운데 CJ홈쇼핑, GS홈쇼핑는 순이익은 감소했으나 흑자를 유지했다. IT부품, 반도체, 통신장비 등 하드웨어업종은 세계 반도체경기 침체에 따른 업종 저조로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이밖에 운송업종은 실적이 개선됐고, 제조와 건설, 유통업종은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코스닥시장의 우량 대형주를 포괄하는 코스닥100지수나 스타지수편입기업은 일정규모 순이익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100지수 편입기업가운데 12월 결산업인 94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2조1109억원으로 전년대비 22.55%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8399억원으로 32.90% 감소했다.

스타지수편입기업 29개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하고, 순이익면에서 흑자를 유지했다.

매출 1000원당 영업이익은 12월결산 전체법인 49원인 반면 코스닥100지수편입기업 93원에 달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량기업들은 일정규모의 순이익과 상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

분석대상기업 878개사 중 55.81%에 해당하는 490사가 흑자를 나타냈고, 나머지 388사(44.19%)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년대비 흑자기업비율은 감소(68.45%→ 55.81%)하고, 적자기업비율은 증가(31.55%→ 44.19%)했다.

부채비율은 전년말 대비 20.01%포인트 높아진 91.28%를 기록해 전반적인 기업재무구조의 급격한 악화추세를 반영했다.

특히 급격한 환율변동에 따라 발생된 대규모 파생상품거래손실의 대출 전환 등으로 인해 부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