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6.04.07 07:30:15
채권·주식 등 금융투자는 자제하길
가치상승중인 금·은 투자가 더 안전
[조선일보 제공] 퇴직이 가까워 오면서 최근 수백만명의 베이비붐 세대는 난파된 타이태닉호의 갑판으로 몰려가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다. 아무 소용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금융상황은 지난 30여년간 누적된 문제가 계속 심화되고 있다. 사회·의료 보장제도는 불안정하다. 금융 교육이 부족하고, 노후 연금에 의존적인 미국인이 좋지 않은 금융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그 결과 나는 현금, 연금, 뮤추얼펀드 등 ‘인쇄된 종이’에 투자하는 것은 무엇이든 피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우선 생각해봐야 할 것은 돈이 넘쳐나는 금융 시장이다. 지난 30여년간 우리는 유동성이 지나치게 큰 금융시장을 키워왔다. 미국의 부를 잘못 처리한 것이다. 거대한 뮤추얼펀드, 거대한 연금, 거대한 미국은 더 이상 끌고 가기 어려워졌다. 대신에 이제는 작고 잘 훈련된 투자자가 성공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빠릿빠릿하고, 금융 지능이 있으며, 기동성이 큰 투자가 큰 규모의 투자보다 더 중요할 것이라고 나는 장담한다. 여전히 파티에 들떠 있는 수백만명의 연금가입자, 해직 근로자와 함께 나중에 허우적거리는 것보다 똘똘한 구명정을 선택하는 게 훨씬 낫다.
대부분의 사람이 다 알고 있는 몇 가지 문제점을 짚어보자.
1. 연금 의존적인 생각이 만연돼 있지만, 이는 다음 세대에 큰 부담을 준다.
2. 노인의료보험은 92년 이후부터 이미 적자로 부채규모가 심각하다. 2004년 현재 미국의 사회보장제도는 부채가 10조달러에 이른다.
3. 많은 사람의 금융지능이 약하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수조달러의 자금을 주식과 주택구입, 저축, 채권 등과 같은 금융자산에 투자한다. 금융자산은 과거에는 괜찮았지만 미국이 ‘꼭지를 친’ 현재 시점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나는 미 달러화에 투자하지 않는다. 나는 미국에는 투자한다. 미국은 여전히 부유하고 생산적인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는 아니다. 1971년 이후로 달러는 부를 축적하는 역할을 그만두고 통화로서의 역할만 하고 있다. 화폐는 ‘잉크로 인쇄한 종이’에 불과한 것이다.
요즘에는 확실히 눈에 보이는 가치에만 투자한다. 특히 달러화폐의 구매력이 줄어드는 것과 무관하게 가치가 유지되거나 오르는 자산에 투자한다. 때문에 금, 은, 그리고 석유 등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다.